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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북선 학술 복원 보고서 |
[뉴스서울]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 1795년 간행)』에 기록된 통제영 거북선과 전라좌수영 거북선의 구조 및 기능 체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거북선 학술복원 보고서』를 발간했다.
15세기부터 제작된 거북선[龜船]은 이순신 장군이 개량·실용화하여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왜군 격퇴와 해양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1895년 삼도수군통제영이 폐지되면서 실체가 사라지고 기록으로만 전해지게 됐다. 이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여러 형태로 재현됐으나 세부구조와 실제 운용 체계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2008년부터 수중 발굴된 고선박(고려 및 조선)과 조선통신사선 등 다양한 선박을 복원·재현하며 실제 운행해 온 경험을 토대로 2022년부터 거북선 학술복원 연구를 추진했다. 임진왜란 이후 200년이 지나 편찬된 『이충무공전서』 안에 기록된 두 거북선의 그림과 설명을 바탕으로 문헌과 구조 분석, 조선공학적 검증, 모형제작 등을 수행해 거북선의 구조와 기능을 과학적으로 재검토하고 원형을 밝혀냈으며, 그 성과를 이번 보고서에 수록했다.
연구를 통해 밝혀낸 두 거북선의 주요 특징은 첫 번째로, 두 거북선의 핵심 구조와 설계 차이를 확인했다. 통제영 거북선은 돛을 달아 돛대를 눕히거나 세우는 방식으로, 신속한 전환이 가능하여 의장용과 전투용 모두 가능한 구조임을 확인했다. 반면 전라좌수영 거북선은 돛대가 없는 노 중심의 구조로, 전투에 집중하기 위한 설계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기존에 출입구로 추정되던 개판(蓋板, 지붕) 양 옆면의 반육각형 구조물은 외부 관측과 전투 지휘를 위한 ‘관측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로, 두 거북선의 공학적 규모를 도출했다. 두 척 모두 자체 무게는 약 140.4톤, 전체 길이는 꼬리 길이(9.21m)를 포함해 35.27m(113척)에 달하는 대형 전투선으로 추정되며, 세부 면적은 전라좌수영 거북선(209㎡)이 통제영 거북선(195㎡) 보다 다소 크게 설계된 것으로 분석됐다.
세 번째로, 갑판별 내부 공간의 용도를 정립했다. 두 거북선 모두 2층 구조로, 1층은 무기 보관과 군사 휴식, 2층은 노를 젓고 화포를 쏘는 참전 공간과 다락 형태의 상포판(上鋪板)으로 구성됐다. 상포판의 경우 통제영 거북선은 돛 운영 공간으로, 전라좌수영 거북선에서는 외부 관측 공간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다.
네 번째로, 격군의 ‘좌식 노 젓기’ 가능성을 제시했다. 거북선의 거대한 규모와 전투 시 폐쇄성을 고려할 때 기존의 입식(서서 젓기) 방식은 구조적 제약이 컸을 것으로 분석됐다. 조신통신사선을 그린 회화 '조선통신사정사관선도', '신행도해선'과 20세기 초 앞뒤로 앉는 착좌식 형태의 노가 확인된 대동강 환목선의 사례를 바탕으로, 흔들리는 선체에서 격군의 안전과 전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앉아서 노를 저었을 가능성을 도출했다.
다섯 번째로, 전라좌수영 거북선의 만곡형 밑바닥(저판) 구조를 확인했다.전라좌수영 거북선의 밑바닥은 평평하지 않고 앞뒤가 완만하게 들린 ‘만곡형 구조’로, 이는 물살이 세고 수심이 얕은 연안이나 좁은 수로에서 기동성과 선회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통 조선 기술이다.
여섯 번째로, 두 척 모두에서 선체 내부 공간을 확장하는 방패판 구조를 새롭게 확인했다. 『이충무공전서』에 수록된 거북선 도설을 분석한 결과, 선미부에서 기존 연구에서 주목되지 않았던 1~2개의 방패판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 방패판은 화포 구멍 없이 개판 선미 끝부분과 연결되어 선미의 외벽을 형성하는 구조로, 선체 내부 공간을 보다 넓게 확보하여 격군 활동과 화포 운용의 효율성을 높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향후 복원 사업의 설계·제작·검증을 위한 핵심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현재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누리집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한편,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이번 연구성과를 근거로 정밀하게 제작한 1/30 크기의 통제영·전라좌수영 거북선 축소 모형을 7월 20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되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관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이번 『거북선 학술복원 보고서』 발간을 통해 거북선의 우수성과 우리 전통 조선기술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하며,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거북선의 학술적 복원과 실물 재현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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