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치경찰단, 폭염 속 홀로 밭일하는 고령 농업인, 드론이 지킨다

진은정 기자 / 2026-08-11 16:40:20
자치경찰단, 8월 31일까지 중산간 공중 예찰·이동형 냉방대피소 운영 [뉴스서울] 중산간 농경지 상공에 드론이 뜬다. 홀로 밭일하는 고령 농업인이 오래 움직이지 않거나 비틀거리는 모습이 포착되면 순찰대가 곧바로 현장으로 향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은 31일까지 중산간 방범순찰과 함께 드론 공중 예찰과 순찰차를 활용한 ‘찾아가는 이동형 냉방대피소’를 운영한다. 고령이거나 혼자 농작업을 하는 도민이 대상이다.

지난 7월 제주도 폭염일수는 6.5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서귀포 지역은 7월 25일부터 31일까지 이레 동안 폭염이 이어져 7월 폭염지속일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8월 5일 기준 도내 온열질환자는 57명, 사망자는 1명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환자는 5명 줄었으나 발생 장소가 실외에 집중됐다. 전체의 75%가 실외에서 발생했고, 이 가운데 실외 작업장과 논밭이 35.7%를 차지했다.

중산간 농경지는 작업자가 홀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비닐하우스와 개활지는 지열과 복사열로 체감온도가 크게 올라, 장시간 노출되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자치경찰단은 드론 공중 예찰과 인공지능(AI) 드론 관제차량(대형 순찰차)을 연계해 폭염 취약지역을 관리한다.

드론이 중산간 농경지를 돌며 혼자 작업 중인 고령 농업인과 장시간 움직임이 없거나 비틀거림·쓰러짐 등 이상징후를 보이는 작업자를 확인하면, 순찰대가 현장에 나가 건강상태를 살핀다.

자치경찰단은 7월 1일부터 폭염 취약지역 순찰과 농업인 안전 확인 활동을 이어왔다.

지금까지 농업인 710여 명을 직접 만나 건강상태와 온열질환 이상 여부를 확인했다. 폭염 시간대 혼자 일하는 고령 농업인에게는 휴식과 수분 섭취를 당부하고 생수와 모자 등 폭염 예방용품을 제공했다.

대형 순찰차는 이동형 냉방대피소로 활용해 현장에서 쉴 공간을 마련했으며, 의식 저하와 열경련 등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응급상황에서는 즉시 119에 인계할 예정이다.

이철우 생활안전과장은 “밭에서 혼자 일하다 쓰러지면 발견이 늦어지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며 “드론이 먼저 살피고 순찰차가 곧바로 닿을 수 있도록 8월 말까지 취약지역을 집중적으로 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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