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 버섯 수확 후 남은 배지 축사용 깔개로 재활용 추진

최현준 기자 / 2026-05-21 08:15:28
경기도 생산 느타리버섯 수확후배지 20만 톤 재활용 시 400억 원 수입대체 효과
▲ 수확후배지

[뉴스서울] 버섯을 수확하고 남은 폐배지를 돈 들여 버리던 구조에서 축사 깔개로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모델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경기도에서 매년 발생하는 느타리버섯 수확후배지 약 20만 톤을 축사 깔개로 재활용할 경우 연간 약 400억 원 규모의 톱밥 수입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여주시 소재 농업회사법인 온우리㈜의 ‘친환경 축사 깔개 제조’ 과제가 기후에너지환경부 순환경제 규제특례(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샌드박스’는 현행 규제로 활용이 제한된 자원이나 기술에 대해 시장 실증 테스트를 허용한 뒤, 사업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면 관련 규제 법령을 정비하는 제도다. 지원 대상은 폐기물 저감, 재활용·재사용, 폐자원 관리 등 자원의 순환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주요 농산부산물인 느타리버섯 수확후배지는 주성분이 톱밥이다. 이미 발효 과정을 거쳐 재활용 가치가 높지만, 현행 제도상 재활용 용도가 비료와 사료 등으로 제한돼 대부분 비용을 들여 폐기 처리해 왔다.

축사용 깔개(깔짚)는 축사 바닥에 깔아서 가축이 편안히 눕고, 분뇨·수분·악취를 흡수·완화하며, 바닥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기 위한 재료로 주로 톱밥이 쓰인다.

문제는 축산농가가 축사 바닥재용 톱밥의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느타리버섯 수확후배지와 커피박, 왕겨 등 농산부산물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발효·살균·혼합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농가의 실증계획 수립과 샌드박스 신청 절차 등을 지원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승인으로 온우리㈜는 농산부산물을 활용해 축사용 깔개와 버섯배지 원료를 생산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실증 규모는 2년간 총 7,200톤으로 월평균 300톤 수준이다. 실증사업비 최대 1억 2천만 원과 책임보험료 2천만 원도 지원된다.

향후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실증 과정에서 품질과 안전성, 현장 활용성 등을 검증하고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버섯 수확후배지의 ‘축사 깔개’ 재활용 코드 신설을 건의할 예정이다.

조정주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이번 규제특례로 버섯 폐배지를 축사 깔개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버섯농가는 폐기물 처리비용을 줄이고, 축산농가는 수입 톱밥 사용 부담을 덜 수 있는 자원순환 구조가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특히 농산부산물 재활용 확대와 탄소 저감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어 친환경 농업 실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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