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0일 일요일 무등산 가을 종주산행 중 장불재에서 약 10여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오후 1시 37분 무등산 기암괴석이 즐비한 입석대와 서석대를 향해 오르막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후 1시 51분경 입석대(立石臺)(해발 1,017m)에 도착하여 입석대 기암괴석을 가까이서 바라보며 자연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였다.
다시 오르막 산행을 계속하여 오후 2시 13분경 해발 1,100m에 있는 ‘서석대(瑞石臺)’ 정상에 도착하였다.
서석대(瑞石臺)에서는 가까운 거리에 무등산 정상인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봉우리가 펼쳐져 있는데, 현재 천왕봉 등 3봉우리 인근에 공군기지가 설치되어 특별한 때가 아니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무등산 산행의 실질적인 정상은 ‘서석대(瑞石臺)(해발 1,100m)’이다.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 등 무등산의 빼어난 기암괴석들은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주상절리이며 이러한 지질학적 가치와 역사적, 문화적인 독창성을 인정받아 2018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공식 인증되었다.
필자는 서석대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은 후 목교 쪽으로 내려가 중봉과 중머리재를 지나 증심사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하였고 오후 2시 15분경 하산을 시작하였다.
하산 도중 서석대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주상절리의 진수인 ‘서석대’ 전체 바위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장관을 감상하였고 하산길을 재개하여 오후 2시 33분경 '목교 안전쉼터'를 지나 오후 2시 49분경 ‘중봉(中峯)’(해발 915m)에 도착하였다.

목교에서 중봉에 이르는 길은 과거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던 곳이었는데 군부대를 이전한 뒤 억새와 야생화 등을 식재하여 복원한 곳으로 지금은 가을 무등산 최고의 억새군락지로 유명해졌다.
필자는 중봉복원지에 넓게 펼쳐져 있는 은빛 물결이 가득한 억새군락지를 상큼한 가을바람을 헤치고 가로지르면서 대자연이 주는 선물을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전율을 느꼈다.

중봉 정상에 오르니 북쪽 방향으로 필자가 지나온 무등산 서석대 등 정상 능선이 한 눈에 보였고 동쪽으로 장불재의 통신철탑 등도 뚜렷이 보였다.
중봉에서 30여분 정도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걸어 오후 3시 20분에 ‘중머리재’(해발 617m)에 도착하였다.
중봉에서 중머리재까지는 거리상으로는 1km이지만 중봉 높이가 해발 915m인데 중머리재 높이가 해발 617m로 표고차가 300m 높이라서, 중봉에서 중머리재로 내려오는 길은 이 높이를 30여분 정도에 내려오는 길이라 생각보다 경사가 심하여 조심스럽게 하산하였다.

‘중머리재’는 새인봉, 용추폭포, 증심사 가는 길이 나뉘는 갈림길인데, 필자는 ‘중머리재’에서 광주시 동구 운림동 증심사 방향으로 하산길을 택하였다.
중머리재에서 증심사 방향으로 하산하다 보면 증심사 못 미쳐 산행로 가운데 큰 당산나무가 있고 당산나무 밑에 평상과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당산나무 그늘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곳으로 애용하고 있다.

특히 이 당산나무 밑 쉼터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현직 대통령 최초로 무등산을 산행하면서 산행 중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휴식을 취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필자도 오후 3시 50분경에 당산나무에 도착하여 편안한 휴식을 취하면서 잠시 과거의 상념에 잠기었다.

다시 산행을 재개하였고 오후 4시 증심사에 도착하였다.
‘증심사(證心寺)’는 무등산의 대표적인 사찰로 9세기 중엽 철감선사 도윤이 세운 천년고찰로 여러 번의 중창을 거쳐 전해졌던 것을 6.25전쟁 중인 1951년 대부분의 전각이 불타 없어졌으나 1970년대부터 복원불사를 통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증심사 전각과 사천왕상을 관람한 뒤 ‘의재미술관’에 잠깐 들렸다. ‘의재미술관’은 근현대 한국 남종문인화의 대가인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을 기념하여 의재 허백련 화백께서 지냈던 무등산 자락에 2001년 건립된 미술관으로 사찰에서 운영하는 곳을 제외하면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국내 유일한 미술관이다.
의재미술관 관람을 마친 뒤 걸어 내려와 오후 4시 19분경 증심사지구 주차장에 도착하여 무등산 가을 종주산행을 끝마쳤다.

# 무등산 종주 산행코스(2부) : 장불재(919m, 13:37) - 입석대(1,017m, 13:51) - 서석대(1,100m, 14:13) - 목교 안전쉼터(14:33) - 중봉(915m, 14:49) - 중머리재(617m, 15:20) - 당산나무(15:50) - 오방수련원(15:54) - 증심사(16:00) - 증심사 주차장(16:19)
이번 무등산 가을 종주산행 전체 산행거리는 14.54km 였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 및 점심식사시간을 포함하여 6시간 24분 소요되었다.
무등산(無等山)은 광주의 ‘어머니 산’이라고 불리운다. 모든 것을 품어주는 산으로 필자도 무등산에 올 때마다 편안함과 아늑함을 느끼고 산행 후에는 무등산의 기운을 얻어 다시 힘을 얻는다.
무등산 당일치기 종주산행 후 광주시내에 소재한 사립대학 교수로 있는 군대 후배와 광주 첨단지구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광주공항에서 저녁 8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상경하여 귀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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