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월출산 산행기

김평진 기자 / 2021-05-15 17:18:03


천황봉(天皇峯) 정상석. 천황봉은 월출산(月出山)의 최고봉으로 해발 809m 높이이며 정상에서 북쪽으로 영암읍내가 한눈에 조망된다.
천황봉(天皇峯) 정상석. 천황봉은 월출산(月出山)의 최고봉으로 해발 809m 높이이며 정상에서 북쪽으로 영암읍내가 한눈에 조망된다.


[뉴스서울] 월출산(月出山)은 전남 영암군 영압읍과 군서면에 걸쳐 있는 최고 높이 809m(천황봉)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다.


흔히 '남도의 작은 금강산', '남도의 설악산'으로 불리는 명산이다. 월출산 남측 경포대능선은 전남 영암군이 아니라 전남 강진군 성전면에 있다.


월출산은 영암 쪽 주능선이 악산(岳山 : 바위산)임에 비해 경포대능선 쪽은 육산(陸産 : 흙산)이다.



월출산국립공원 간판. 월출산 천황탐방지원센터 입구에 월출산국립공원 간판이 있다.
월출산국립공원 간판. 월출산 천황탐방지원센터 입구에 월출산국립공원 간판이 있다.


월출산 종주코스는 천왕탐방지원센터 - 천황사 - 구름다리 - 통천문 - 천황봉 - 바람재삼거리 - 구정봉 - 억새밭 - 도갑사 까지의 약 10km의 구간을 말한다.


다만 근래에는 영암읍내 영암체육관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 '산성대코스'를 이용하여 천황봉으로 올라가는 등산객도 많이 늘었다.


지난 9일 이른 아침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광주공항에 내렸고, 광주공항에서 산행을 같이하기로 한 지인과 만나 지인 승용차로 월출산 천왕탐방지원센터 주차장까지 이동하였다.



천황사에서 바라본 월출산 봉우리. 천황사 마당에서 법당 지붕 위로 멀리 월출산의 봉우리가 뚜렷이 조망된다.
천황사에서 바라본 월출산 봉우리. 천황사 마당에서 법당 지붕 위로 멀리 월출산의 봉우리가 뚜렷이 조망된다.


오전 9시 35분경 천왕탐방지원센터에서 월출산(月出山) 종주산행을 출발하였다. 천왕탐방지원센터 초입에 ‘천황야영장’이 있는데 캠핑객들이 제법 있었다.


천왕야영장을 조금 지나 천황사삼거리가 나왔는데 우측길은 바람폭포로, 좌측길은 천황사로 나뉘는 분기점이다. 작년 겨울에는 우측 바람폭포 쪽으로 산행했는데 이번에는 좌측 천황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월출산 구름다리. 천황사에서 통천문을 통해 천황봉으로 가는 종주 산행로 도중에 시루봉과 매봉을 잇는 현수교가 있는데 유명한 ‘월출산 구름다리’이다.
월출산 구름다리. 천황사에서 통천문을 통해 천황봉으로 가는 종주 산행로 도중에 시루봉과 매봉을 잇는 현수교가 있는데 유명한 ‘월출산 구름다리’이다.


대나무 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올라가 '천황사'라는 작은 절에 도착했는데, 천황사 마당에서 법당 지붕 위로 멀리 월출산의 봉우리가 조망되었다.


천황사를 뒤로 하고 가파른 경사의 산길을 40여분 걸어 올라갔더니 월출산의 명소 '구름다리'(해발 605m)에 도착하였다. 약 50m정도 길이의 '구름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동안 월출산의 절경을 온몸으로 체득할 수 있었다.



사자봉 올라가는 급경사의 나무계단. 구름다리 지나 천황봉에 올라가는 종주산행로 가운에 사자봉이 있는데 사자봉을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상당히 급한 나무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자봉 올라가는 급경사의 나무계단. 구름다리 지나 천황봉에 올라가는 종주산행로 가운에 사자봉이 있는데 사자봉을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상당히 급한 나무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름다리부터 통천문 지나 천황봉까지의 구간은 경사가 매우 가파른 구간으로 필자도 산행 중 숨이 약간 벅차기도 하였다.


구름다리에서 사자봉 아래를 지나 경포대 능선삼거리를 거쳐 통천문까지 올라가는 동안 힘이 약간 들고 더운 날씨에 땀도 많이 흘러서 고행의 길을 걷는 순교자의 느낌이었다가 하늘을 향해 탁 트인 ‘통천문(通天門)’을 지나니 모든 노곤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



천황봉(天皇峯)에서 바라본 구정봉(九井峯)과 능선. 월출산 종주산행은 천황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여 구름다리, 통천문 등을 지나 최고봉인 천황봉에 도착하게 되고, 다시 천황봉에서 출발하여 구정봉을 향해 능선 종주를 하게 된다.
천황봉(天皇峯)에서 바라본 구정봉(九井峯)과 능선. 월출산 종주산행은 천황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여 구름다리, 통천문 등을 지나 최고봉인 천황봉에 도착하게 되고, 다시 천황봉에서 출발하여 구정봉을 향해 능선 종주를 하게 된다.


통천문 지나 10분 정도 더 올라가니 월출산(月出山)의 최고봉 '천황봉(天皇峯)'에 도착하였다. 천황봉(天皇峯)은 월출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로 해발 809m 높이이며 정상에서 북쪽으로 영암읍내가 한눈에 조망된다.


천황봉에서 바람재삼거리로 가는 중간에 '남근바위'가 있고, 바람재삼거리와 구정봉 중간에는 '베틀굴'이 있는데 '베틀굴'은 외부모습 뿐만 아니라 내부모습까지 여성의 그곳과 똑같았다. 이렇게 월출산(月出山)은 양(陽)과 음(陰)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베틀굴. 월출산 바람재삼거리와 구정봉 중간에 ‘베틀굴’이 있는데, 베틀굴은 임진왜란 때 여성들이 숨어서 베틀을 놓고 베를 짰다는 것에서 명칭이 유래한다. 월출산에는 베틀굴 외에 남근바위도 있는데 이를 두고 월출산은 음(陰)과 양(陽)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베틀굴. 월출산 바람재삼거리와 구정봉 중간에 ‘베틀굴’이 있는데, 베틀굴은 임진왜란 때 여성들이 숨어서 베틀을 놓고 베를 짰다는 것에서 명칭이 유래한다. 월출산에는 베틀굴 외에 남근바위도 있는데 이를 두고 월출산은 음(陰)과 양(陽)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바람재삼거리에서 좌측 방향은 강진 성전면 경포대로 가는 길이고 우측방향은 구정봉 가는 길인데 저는 구정봉가는 우측 코스를 선택하였다.


'구정봉(九井峯)'(해발 711,m)은 아홉개의 우물이 있던 봉우리라는 의미이다. 구정봉(九井峯) 꼭대기에는 풍화혈(風化血)로 생겨난 9개의 바위웅덩이가 있는데 웅덩이에 있는 물은 어지간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구정봉(九井峯)에서 바라본 천황봉(天皇峯) 정상. 날씨가 맑아서 구정봉 정상에서 보는 천황봉 정상 모습이 바로 앞에 있는 듯 뚜렷이 보인다.
구정봉(九井峯)에서 바라본 천황봉(天皇峯) 정상. 날씨가 맑아서 구정봉 정상에서 보는 천황봉 정상 모습이 바로 앞에 있는 듯 뚜렷이 보인다.


필자가 구정봉 정상에 올라간 때에도 구정봉 바위웅덩이에 물이 많이 고여 있었는데, 물 안에 개구리 1쌍과 개구리 알 뭉치가 있어서 신기로웠다.


구정봉 아래 100여 미터 정도의 거대한 바위 암벽은 멀리서 보면 '큰바위얼굴'이 보이는데 필자가 산행한 때 날씨가 맑아서 큰바위얼굴이 뚜렷이 보였다.


구정봉에서 내려와 산행을 계속하였고 향로봉 아래를 통과하여 약 50분 정도 능선종주를 하여 '미왕재 억새밭'에 도착하였다. 과거 제가 산행 중 가을에 이곳에서 넘실대는 억새의 향연을 만끽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났다. 그러나 이번 산행은 5월 초봄 산행이라 아직 억새가 피는 계절이 아니어서 억새의 향연을 볼 수 없었다.



미황재 억새밭. 월출산 구정봉에서 향로봉을 통과한 후 약 50분 정도 걸으면 억새로 유명한 '미왕재 억새밭'에 도착한다. 이곳은 가을에는 넘실대는 억새의 향연으로 유명하지만 5월이라 아직 억새가 피는 계절이 아니어서 억새의 향연을 볼 수는 없었다.
미황재 억새밭. 월출산 구정봉에서 향로봉을 통과한 후 약 50분 정도 걸으면 억새로 유명한 '미왕재 억새밭'에 도착한다. 이곳은 가을에는 넘실대는 억새의 향연으로 유명하지만 5월이라 아직 억새가 피는 계절이 아니어서 억새의 향연을 볼 수는 없었다.


억새밭에서 우측 도갑계곡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푸르른 산길을 내려가니 도갑계곡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눈과 귀가 함께 정화되는 즐거운 체험을 하였다.


억새밭에서 1시간 정도 내려가 도갑사 도선국사비각에 도착한 후 도갑사 경내에 진입하였고 해탈문(解脫門)과 일주문(一柱門))을 통과하여 종주산행 종착점인 도선사 입구 팽나무에 오후 3시 45분경 도착하여 월출산 종주산행을 끝마쳤다.



도갑사 도선수미비. 도갑사 뒷편에 '도선수미비'가 있는데 보통 비석은 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도선수미비'는 비명이 도선국사와 수미선사 두 사람의 공동명의로 되어 있는 것이 특이롭다. ‘도선국사’는 신라말 도갑사를 창건한 분이고, ‘수미선사’는 조선 세조 때 도갑사를 크게 중창하신 분이다. 이 비석은 조선 후기 서예와 조각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아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도갑사 도선수미비. 도갑사 뒷편에 '도선수미비'가 있는데 보통 비석은 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도선수미비'는 비명이 도선국사와 수미선사 두 사람의 공동명의로 되어 있는 것이 특이롭다. ‘도선국사’는 신라말 도갑사를 창건한 분이고, ‘수미선사’는 조선 세조 때 도갑사를 크게 중창하신 분이다. 이 비석은 조선 후기 서예와 조각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아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번 종주산행 거리는 9.94km 였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과 점심식사시간을 포함하여 6시간 9분이 소요되었다.


# 산행코스 : 천황탐방지원센터(09:35) - 거북바위(09:43) - 천황사(09:57) - 구름다리 (10:41) - 사자봉 아래(11:00) - 경포대능선삼거리(11:40) - 통천문(11:55) - 천황봉(12:05, 809m) - 남근바위(13:00) - 바람재삼거리(13:06) - 베틀굴(13:40) - 구정봉(13:29, 7141m) - 향로봉 아래(13:50) - 미황재 억새밭(14:17) - 수미교(15:16) - 도선수미비(15:22) - 도갑사 대웅전(15:33) - 도갑사 입구 팽나무(15:45)



월출산 종주산행 코스 및 기록
월출산 종주산행 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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