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서울] 월출산(月出山)은 전남 영암군 영압읍과 군서면에 걸쳐 있는 최고 높이 809m(천황봉)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다.
흔히 '남도의 작은 금강산', '남도의 설악산'으로 불리는 명산이다. 월출산 남측 경포대능선은 전남 영암군이 아니라 전남 강진군 성전면에 있다.
월출산은 영암 쪽 주능선이 악산(岳山 : 바위산)임에 비해 경포대능선 쪽은 육산(陸産 : 흙산)이다.

월출산 종주코스는 천왕탐방지원센터 - 천황사 - 구름다리 - 통천문 - 천황봉 - 바람재삼거리 - 구정봉 - 억새밭 - 도갑사 까지의 약 10km의 구간을 말한다.
다만 근래에는 영암읍내 영암체육관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 '산성대코스'를 이용하여 천황봉으로 올라가는 등산객도 많이 늘었다.
지난 9일 이른 아침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광주공항에 내렸고, 광주공항에서 산행을 같이하기로 한 지인과 만나 지인 승용차로 월출산 천왕탐방지원센터 주차장까지 이동하였다.

오전 9시 35분경 천왕탐방지원센터에서 월출산(月出山) 종주산행을 출발하였다. 천왕탐방지원센터 초입에 ‘천황야영장’이 있는데 캠핑객들이 제법 있었다.
천왕야영장을 조금 지나 천황사삼거리가 나왔는데 우측길은 바람폭포로, 좌측길은 천황사로 나뉘는 분기점이다. 작년 겨울에는 우측 바람폭포 쪽으로 산행했는데 이번에는 좌측 천황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나무 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올라가 '천황사'라는 작은 절에 도착했는데, 천황사 마당에서 법당 지붕 위로 멀리 월출산의 봉우리가 조망되었다.
천황사를 뒤로 하고 가파른 경사의 산길을 40여분 걸어 올라갔더니 월출산의 명소 '구름다리'(해발 605m)에 도착하였다. 약 50m정도 길이의 '구름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동안 월출산의 절경을 온몸으로 체득할 수 있었다.

구름다리부터 통천문 지나 천황봉까지의 구간은 경사가 매우 가파른 구간으로 필자도 산행 중 숨이 약간 벅차기도 하였다.
구름다리에서 사자봉 아래를 지나 경포대 능선삼거리를 거쳐 통천문까지 올라가는 동안 힘이 약간 들고 더운 날씨에 땀도 많이 흘러서 고행의 길을 걷는 순교자의 느낌이었다가 하늘을 향해 탁 트인 ‘통천문(通天門)’을 지나니 모든 노곤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

통천문 지나 10분 정도 더 올라가니 월출산(月出山)의 최고봉 '천황봉(天皇峯)'에 도착하였다. 천황봉(天皇峯)은 월출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로 해발 809m 높이이며 정상에서 북쪽으로 영암읍내가 한눈에 조망된다.
천황봉에서 바람재삼거리로 가는 중간에 '남근바위'가 있고, 바람재삼거리와 구정봉 중간에는 '베틀굴'이 있는데 '베틀굴'은 외부모습 뿐만 아니라 내부모습까지 여성의 그곳과 똑같았다. 이렇게 월출산(月出山)은 양(陽)과 음(陰)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바람재삼거리에서 좌측 방향은 강진 성전면 경포대로 가는 길이고 우측방향은 구정봉 가는 길인데 저는 구정봉가는 우측 코스를 선택하였다.
'구정봉(九井峯)'(해발 711,m)은 아홉개의 우물이 있던 봉우리라는 의미이다. 구정봉(九井峯) 꼭대기에는 풍화혈(風化血)로 생겨난 9개의 바위웅덩이가 있는데 웅덩이에 있는 물은 어지간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필자가 구정봉 정상에 올라간 때에도 구정봉 바위웅덩이에 물이 많이 고여 있었는데, 물 안에 개구리 1쌍과 개구리 알 뭉치가 있어서 신기로웠다.
구정봉 아래 100여 미터 정도의 거대한 바위 암벽은 멀리서 보면 '큰바위얼굴'이 보이는데 필자가 산행한 때 날씨가 맑아서 큰바위얼굴이 뚜렷이 보였다.
구정봉에서 내려와 산행을 계속하였고 향로봉 아래를 통과하여 약 50분 정도 능선종주를 하여 '미왕재 억새밭'에 도착하였다. 과거 제가 산행 중 가을에 이곳에서 넘실대는 억새의 향연을 만끽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났다. 그러나 이번 산행은 5월 초봄 산행이라 아직 억새가 피는 계절이 아니어서 억새의 향연을 볼 수 없었다.

억새밭에서 우측 도갑계곡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푸르른 산길을 내려가니 도갑계곡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눈과 귀가 함께 정화되는 즐거운 체험을 하였다.
억새밭에서 1시간 정도 내려가 도갑사 도선국사비각에 도착한 후 도갑사 경내에 진입하였고 해탈문(解脫門)과 일주문(一柱門))을 통과하여 종주산행 종착점인 도선사 입구 팽나무에 오후 3시 45분경 도착하여 월출산 종주산행을 끝마쳤다.

이번 종주산행 거리는 9.94km 였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과 점심식사시간을 포함하여 6시간 9분이 소요되었다.
# 산행코스 : 천황탐방지원센터(09:35) - 거북바위(09:43) - 천황사(09:57) - 구름다리 (10:41) - 사자봉 아래(11:00) - 경포대능선삼거리(11:40) - 통천문(11:55) - 천황봉(12:05, 809m) - 남근바위(13:00) - 바람재삼거리(13:06) - 베틀굴(13:40) - 구정봉(13:29, 7141m) - 향로봉 아래(13:50) - 미황재 억새밭(14:17) - 수미교(15:16) - 도선수미비(15:22) - 도갑사 대웅전(15:33) - 도갑사 입구 팽나무(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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