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불모지 제주, 선박 서비스 허브로 도약 시동

진은정 기자 / 2026-01-30 18:10:07
한화오션과 공동 세미나...인도태평양 MRO 전진 허브 육성 전략 제시
▲ 제주 MRO 미래로-오픈 이노베이션 세미나

[뉴스서울] 제주특별자치도가 조선산업 불모지에서 선박 서비스 허브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제주도는 30일 오후 3시 제주시 썬호텔에서 한화오션과 공동으로 '제주 MRO 미래로–오픈 이노베이션 세미나'를 개최했다. 오영훈 제주지사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교육감,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 신유찬 해군 군수참모부 부장(준장)을 비롯해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는 선박을 정기적으로 정비하고 수리하며 성능을 개선하는 서비스 산업이다. 세계 조선·해양산업이 친환경과 인공지능(AI)·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유지·보수와 함께 기술 혁신과 전문 인력이 결합된 미래 전략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제주의 전략적 가치와 구체적 실행 방안이 제시됐다.

김만기 KAIST 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제주를 ‘인도태평양 민간 MRO 전진 허브’로 육성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제주가 동북아시아, 인도양, 서태평양을 잇는 해상 교통로의 중심에 위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MRO 허브 성공 사례를 분석하며, 제주는 대형 도크 중심이 아닌 ‘모듈·부품·데이터' 기반의 신속 경정비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MRO와 민간물류 결합, 글로벌 협업 파트너십 구축, 친환경·디지털 산업 생태계 조성, 산학연계 클러스터 구축 등을 추진 전략으로 제시했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 MRO사업담당은 시장 전망과 함께 제주 추진 계획을 구체화했다.

글로벌 조선 MRO 시장은 2021년 117조원에서 2027년 143조원으로 연평균 6% 성장하며, 2030년에는 23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박 생애주기 비용의 2~3배가 정비·수리에 소요될 만큼 거대한 시장이라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제주에서 산·학·연·관이 협력하는 ‘MRO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MRO 융합기술 플랫폼 구축, 공동기술 연구과제 개발, 청년 전문 인력 양성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조선·해양, 국방, 항만, 연구·교육 분야 전문가들이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현장 기반 산학협력을 통한 전문 인력 양성, 지역 기업 참여 확대와 상생 모델 구축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오영훈 지사는 "MRO 산업은 조선 불모지로 여겨졌던 제주에 새로운 역할과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며 “2035년 제주신항 건설로 항만 인프라가 확충되면 정기적인 정비 수요 기반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 공감과 신뢰 속에서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제주형 MRO 모델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은 “태평양, 중국, 동남아를 잇는 제주의 입지와 한화오션의 AI·디지털 기반 차세대 MRO 기술이 조화를 이룬다면 제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MRO 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며 “제주도와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기술 협력을 이어가며 상생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신유찬 해군 군수참모부 부장(준장)은 “함정 기술 고도화와 인구 절벽, 변화된 정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해군은 2024년부터 MRO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며 “대양으로 나가는 해군에게 제주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기동함대의 모항으로서, 민관군이 협력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함정 MRO 산업의 청사진을 제주에서 함께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선박 MRO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항만·해양 인프라와 연계한 산업 생태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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