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익산 미륵산성 · 오금산성에서 발굴현장 설명회 개최

최재헌 기자 / 2026-06-22 12:40:07
백제의 정교한 토목 및 축성기술 등 발굴성과 공개
▲ 미륵산성

[뉴스서울] 국가유산청은 익산시와 함께 6월 23일 오전 10시(미륵산성)와 오후 3시(오금산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

익산지역은 백제사비기에 조성된 도성의 위상을 나타내는 왕궁리 유적을 비롯해 국가사찰인 미륵사지와 제석사지, 쌍릉 등이 확인됐으며, 지금까지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고대 집수 시설이 발견되는 등 다양한 발굴성과를 통해 성곽으로 도성을 보호하는 관방체계가 확인되어 백제왕도로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익산 미륵산성은 그간 조사를 통해 동문지와 남문지, 치성(雉城), 건물지, 집수시설 등이 통일신라 이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2022년부터 시작된 정상부 평탄지 발굴조사에서 백제 사비기 축조된 원형의 석축저수조에서 삼국시대 토기류, 목부재를 비롯하여 ‘병신년정월기(丙申年正月其...)’ 명문이 적힌 목간이 발견됐다.

이번에 미륵산 정상 아래에서 확인된 추정 토루(성토대지)는 흙으로 쌓은 토축부(土築部)와 돌로 쌓은 석축부(石築部)로 구분된다. 풍화암반을 계단식으로 고르게 만든 후 다져 쌓은 토축부에서는 일정 간격으로 목주(나무기둥)를 설치하고 토제(土堤)를 시설해 구조를 보강한 흔적이 발견됐고, 토축부 바깥쪽에서 확인된 석축부는 붕괴 방지를 위해 계단식 석축과 외곽석축을 조성한 후 점토와 풍화암반토를 추가 성토한 흔적이 확인되는 등 백제 사비기 미륵산의 운영 및 성격을 밝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익산 오금산성은 2016년부터 진행된 연차 발굴조사에서 백제시기의 서문지와 석축 성벽, 집수시설과 함께 수부(首府)명 인장와, 칠피(漆皮) 갑옷편 등이 출토되어 축성 및 사용시기 등이 확인된 바 있다. 특히 2024년 집수시설 조사에서 ‘정사 금재식(丁巳(597년 또는 657년) 今在食(현재 남아있는 식량))’이 적힌 봉축편(封軸片)이 출토되어 백제의 문서 보관 방법 연구를 위한 자료를 확보하는 등 학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구간을 달리하여 흙을 사용한 토축성벽과 돌로 쌓은 석축성벽이 확인됐는데, 토축성벽은 원지형을 점토로 고르게 만들어 일정한 간격의 판재를 설치한 뒤, 물성이 다른 흙을 교대로 판축하고 다시 바깥에 돌과 흙을 이용해 보강한 흔적도 발견됐다.

또한 7~9단 정도가 남아 있는 석축 성벽은 잘 다듬어진 20~30cm 내외의 사각형 석재들을 착암 및 그렝이 기법을 사용해 정교하게 쌓았는데, 이는 인근의 백제왕궁인 익산 왕궁리유적의 동서축대와 같은 수법으로 주목된다.

현장설명회는 희망하는 국민 누구나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실제 조사단의 생생한 설명을 들으며 유적을 관람할 수 있다. 단, 우천 시 현장 공개가 제한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익산시와 함께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하여 백제왕도 핵심유적의 실체를 효과적으로 규명하고, 진정성 있는 보존·정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국민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체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나가는 등 현장 중심의 적극행정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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