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지방도시 공공건축물의 품격이 높아진다 '2025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시상

최중구 기자 / 2025-12-10 12:30:31
지방도시 디자인 품격 향상 이뤄, 총괄·공공건축가와 발주실무자의 기여도 돋보여
▲ 부산 베리베리굿봉산센터((발주기관) 부산광역시 영도구 / (설계자) ㈜플로건축사사무소 / (시공사) ㈜일성종합건설)

[뉴스서울] 국토교통부은 '2025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의 최종심사 겸 시상식을 12월 11일 오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다.

현대인을 둘러싼 풍경 중 집과 일터, 상가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공적공간으로, 주민센터, 도서관 등으로 대표되는 공공건축물은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국민 삶의 질과 행복도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은 공공건축물의 디자인 품질 제고를 위해 우수한 공공건축물 조성에 기여한 공로자를 발굴하여 격려하고, 우수사례를 홍보하기 위해 매년 시행되는 행사이다.

이 상은 2007년 '좋은 건설 발주자 상'으로 시작한 만큼, 공공건축물의 디자인 품질과 함께, 좋은 공공건축물을 조성하기 위한 발주 실무자의 혁신 행정을 위한 노력 등도 종합 평가하여 시상한다.

11일 행사에서는 1차(서류), 2차(현장) 심사를 거쳐 작품상 수상이 확정된 4개 작품에 대한 공개 프레젠테이션(PT, 유튜브 생중계)이 진행되며, 심사위원 논의를 거쳐 작품상 최종 훈격 결정 후 시상 행사가 이어진다.

시상규모는 작품상 4점(국토교통부 장관상,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상, 건축공간연구원 원장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상)과 우수 총괄·공공건축가상 1점, 우수 실무자상 1점 등 총 6점이다.

이번 '2025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은 수상작이 모두 부산, 서귀포, 세종, 해남 등 지방도시에 소재하는 점이 돋보인다.

이는 지방도시 발주기관 및 담당자의 행정역량 상승 등에 기인한 것으로, 지방도시 공공건축물 디자인 품질 향상의 결과물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작품상에 오른 4개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이하 가나다순)

베리베리굿봉산센터는 부산 영도구가 발주하고, ㈜플로건축사사무소가 설계, ㈜일성종합건설이 시공한 마을센터이다.

부산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대지 내 18개 불량 건축물을 정비하며 건축됐다. 노후 건축물이 밀집한 가파른 경사지에 위치한 센터는 주변의 모든 골목 및 건축물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주변 맥락에 어울리는 최적의 해를 찾았다는 평으로 작품상에 올랐다. 또한 마을센터가 들어선 이후 이에 반응하듯 인접한 가로 조직에 후속 정비사업이 시작되고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크고 작은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도 공공건축의 확장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됐다.

수상이 확정된 작품상 외에도, 우수 총괄·공공건축가상이 이 작품의 공공건축가로 활동한 동의대 신병윤 건축학과 교수에게 수여된다.

발주기관의 단계별 업무분장과 담당자의 잦은 인사이동은 공공건축의 품질을 저해하는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보완하는 민간전문가로서 공공건축가를 맡은 신 교수는 작품의 기획단계에서 준공 이후까지 발주기관, 설계사, 시공사, 운영사 상호 간 의견을 성공적으로 조율한 민간전문가라는 평을 받았다. 특히, 기획단계에서 인구 감소시대의 마을에 맞는 건축물의 적정 밀도와 주변 지역에 어울리는 건축물의 적정 규모를 제시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서귀포 삼다종합사회복지관은 제주특별자치도가 발주하고, 유원건축사사무소가 설계, 신진종합토건주식회사가 시공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양측에는 서로 비슷한 시기에 발주된 문화·체육복합센터와 공영주차장이 인접한다. 발주기관 담당자는 총괄건축가와 협업하여 각기 다른 발주부서로 인한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담당자 간 수시 회의를 통해 건축물 간 동선 연결과 통일감 있는 외부 공간계획을 마련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대지의 높낮이 차이를 건축물 내외의 다층적인 공간 구조를 통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지게 하고, 자연과 함께 다양한 길과 마당들을 조성함으로써 시민들의 다양한 커뮤니티와 문화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종 세무서는 행복청이 발주하고, ㈜건축사사무소매스스터디스가 설계, 삼인종합건설㈜가 시공한 작품이다.

수요기관인 국세청으로서는 기존의 세무서 형태를 파격적으로 탈피한 실험적인 형태의 세무서이다. 모두에게 열린 자세의 유선형 저층 건축물로서 4개의 켜로 이루어진 건물의 배치와 이를 엮어내는 주 이동 동선이 돋보인다.

수상이 확정된 작품상 외에도, 우수 실무자상이 이 작품의 감독관으로 활동한 행복청 윤보섭 사무관에게 수여된다.

민간건축물에 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의견 조율과 책임에 대한 부담감, 전문성의 한계 등은 공공건축물 담당자가 업무에 소극적이게 되는 주된 원인이다. 윤 사무관은 설계사의 설계의도를 구현하기 위해 본인이 구심점이 되어 참여주체와 합심하여 최적의 시공 방법을 찾고, 수반되는 설계변경과 예산증액 과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모든 과정에서 최상의 결과에 가까운 건축 수준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남 126 호텔은 한국관광공사가 발주하고, ㈜아파랏체건축사사무소와 ㈜건축사사무소적재가 설계, 인동종합건설㈜에서 시공한 작품이다.

본 작품은 낙후된 전남권의 숙박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23년 만에 재개한 호텔 사업이다. 전남권 최초의 4성급 호텔이자 국내 호텔 중 유일하게 BF 인증(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Barrier Free)을 획득한 건물이라는 점에서 공공기관의 사회적 역할이 두드러진다. 공공이 발주한 숙박시설임에도 민간호텔에 견줄 수 있는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이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발주기관 담당자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또한, 청사, 주민편의시설 등 일반적인 기능의 공공건축의 테두리를 넘어 그 의미를 확장시키는 동시에, 사업의 전체적인 진행 과정과 결과가 공공건축 사업에 좋은 시사점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 4개 작품은 11일 시상식 당일 최종 심사를 통해 작품상의 훈격이 정해질 예정이며, 우수 총괄·공공건축가상(부산 베리베리굿봉산센터 동의대 신병윤 교수)과 우수 실무자상(세종 세무서 행복청 윤보섭 사무관)도 이날 함께 시상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국토교통부 장우철 건축정책관은 “이번 '2025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은 2007년 '좋은 건설 발주자 상' 도입 이후 최초로 작품상 수상작 전부가 지방도시에 위치한 상징적인 해”라며, “지방 도시민의 삶에 활력과 편의를 증진시키는 우수한 품질의 공공건축물과 이를 가능하게 한 발주기관 관계자들의 혁신적인 행정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대한민국의 균형성장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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