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라산 종주 산행기

김평진 기자 / 2021-05-25 20:45:32


한라산 백록담 정상석. 백록담은 해발 1,950m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백록담 정상석 앞에는 한라산 등산객들이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서 100m 이상 줄을 서며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한라산 백록담 정상석. 백록담은 해발 1,950m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백록담 정상석 앞에는 한라산 등산객들이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서 100m 이상 줄을 서며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뉴스서울] 한라산(漢拏山)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높이는 해발 1,950m이다.


한라산 정상은 ‘백록담(白鹿潭)’인데, 백록담에 올라가는 코스는 '성판악 코스', '관음사 코스' 2가지 코스가 있다. 물론 한라산 등산코스는 이 2가지 코스 외에도 영실, 돈내코, 어리목 코스 등이 있지만 이들 코스는 백록담까지 올라가는 코스는 아니다.


필자는 5월 중순 ‘성판악 코스’로 한라산 백록담까지 올라간 뒤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는 당일치기 한라산 종주산행을 계획하였다.



한라산국립공원 표지석.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코스 등산로 입구에 ‘한라산국립공원(漢拏山國立公園)’이라는 표지석이 있으며 그 옆에 ‘해발 750M’라는 해발고도를 알려주는 표지석 또한 함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표지석.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코스 등산로 입구에 ‘한라산국립공원(漢拏山國立公園)’이라는 표지석이 있으며 그 옆에 ‘해발 750M’라는 해발고도를 알려주는 표지석 또한 함께 있다.


올해부터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가려면(성판악, 관음사 코스) 사전에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한라산국립공원에 탐방신청을 하여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절차에 따라 필자는 출발 전날 모바일로 한라산국립공원에 성판악코스 탐방신청을 하여 허가를 받았다.


한라산 종주코스 중 '성판악코스'는 성판악탐방안내소 - 속밭대피소 - 사라오름 입구 - 진달래밭대피소 - 백록담까지의 약 10km(9.6km)의 구간이다. 성판악 코스 중간에 ‘사라오름’을 다녀올 수 있는 왕복코스(1.2,km)도 연결되어 있다.


5월 14일 이른 아침 김포공항에서 오전 6시 25분 출발하는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오전 7시 45분 내렸고, 오전 8시에 제주공항에서 181번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오전 8시 40분경 성판악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등산 준비를 한 뒤, 오전 8시 50분경부터 본격적으로 한라산 종주산행을 시작하였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승인 QR코드 입장권. 올해부터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코스를 이용하여 한라산 정상 백록담(1,950m)에 올라가려면 사전에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한라산국립공원에 탐방신청을 하여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절차에 따라 받은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코스 탐방 허가 QR코드 입장권이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승인 QR코드 입장권. 올해부터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코스를 이용하여 한라산 정상 백록담(1,950m)에 올라가려면 사전에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한라산국립공원에 탐방신청을 하여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절차에 따라 받은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코스 탐방 허가 QR코드 입장권이다.


성판악 코스 등산로 초입에 해발 750m라는 표지석이 있었고 상록활엽수인 '굴거리나무'가 널려 있었다.


성판악 입구부터 속밭대피소까지 약 1시간 10분 동안 짙푸른 녹색의 숲속을 지나면서 자연 그대로의 녹색이 뿜어내는 생명의 기운을 온몸으로 흡수하였다.


해발 750m부터 대략 900m 정도까지는 굴거리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많이 자라다가, 해발 900m부터는 조릿대 군락이 눈에 띄기 시작하였다. 해발 1,000m 정도부터는 참나무, 떡갈나무 등 낙엽활엽수의 울창한 숲이 펼쳐졌다가 진달래밭대피소 인근부터는 털진달래 군락이 드문드문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굴거리나무 군락. 한라산은 해발고도에 따라 다양한 식생이 나타난다. 성판악코스 해발 750m부터 약 900m 정도까지는 굴거리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많이 자라 군락을 이루고 있다.
굴거리나무 군락. 한라산은 해발고도에 따라 다양한 식생이 나타난다. 성판악코스 해발 750m부터 약 900m 정도까지는 굴거리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많이 자라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오전 9시 55분경 ‘속밭대피소’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산행을 계속하였고 40여분을 더 올라가니 등산로 좌측으로 사라오름 입구가 나타났다.


필자는 10여년 전 한라산 산행시 보았던 ‘사라오름’ 산정 화구호수의 맑은 물빛을 잊을 수 없어 주등산로에서 벗어나 ‘사라오름’으로 올라갔다. 예상했던 대로 사라오름 산정 화구호수에는 맑은 물이 차 있어서 바닥에 깔린 빨간 송이석이 그대로 보였다. 산정호수를 지나 사라오름 전망대에 올라보니 멀리 백록담이 보였다.


다시 사라오름에서 내려가 주등산로에 합류한 후 백록담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였다.



해발 1,000M 표지석. 성판악코스 속밭대피소 조금 아래 등산로 옆에 해발 1,000M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 옆에 조릿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해발 1,000M 표지석. 성판악코스 속밭대피소 조금 아래 등산로 옆에 해발 1,000M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 옆에 조릿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사라오름 입구에서 약 40여분을 더 올라가니 ‘진달래밭대피소’가 나타났고 필자는 그곳에서 준비한 간식으로 요기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진달래밭대피소에는 큰 까마귀들이 많은데 사람이 근처에 와도 피하지 않는다. 그곳에서는 까마귀와 사람이 대자연에서 함께 사이좋게 어울려 지내고 있었다.


진달래밭대피소는 해발 약 1,400m 정도 높이에 있는데 이곳부터는 식생의 변화가 뚜렷하다. 해발 1,400m 이상부터 상록침엽수인 구상나무, 주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구상나무는 한대성 수종으로 우리나라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의 일부 고산지대에만 남아 있다. 다만, 한라산도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여 구상나무나 주목의 고사목(枯死木)이 눈에 두드러지게 확산되고 있어서 아쉬웠다.



진달래밭대피소 건물. 진달래밭대피소는 해발 약 1,400m 정도에 있는 성판악코스에 있는 대피소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대피소이다. 하절기(5~8월)에는 진달래밭대피소를 13시 이전에 통과하여야 백록담으로 올라갈 수 있다.
진달래밭대피소 건물. 진달래밭대피소는 해발 약 1,400m 정도에 있는 성판악코스에 있는 대피소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대피소이다. 하절기(5~8월)에는 진달래밭대피소를 13시 이전에 통과하여야 백록담으로 올라갈 수 있다.


진달래밭대피소 건물. 진달래밭대피소는 해발 약 1,400m 정도에 있는 성판악코스에 있는 대피소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대피소이다. 하절기(5~8월)에는 진달래밭대피소를 13시 이전에 통과하여야 백록담으로 올라갈 수 있다.


백록담을 향해서 계속 올라가다 보면 정상 부근에는 바람이 강하고 기온이 낮아 교목이 자라기 어려워서 지면과 최대한 가깝게 키를 낮추어 살아가는 '눈향나무' 등 관목이 널리 퍼져 있었다.


원래 한라산 산행을 하다 보면 강한 바람에 상당히 애를 먹는 경우가 많지만 이날은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필자는 수월하게 산행할 수 있었다.



해발 1,700m 부근에 있는 구상나무와 주목 군락. 한라산에는 해발 1,400m 이상부터 상록침엽수인 ‘구상나무’, ‘주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구상나무’는 한대성 수종으로 우리나라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의 일부 고산지대에만 남아 있다. 다만, 한라산도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여 구상나무나 주목의 고사목(枯死木)이 눈에 두드러지게 확산되고 있어서 아쉽다.
해발 1,700m 부근에 있는 구상나무와 주목 군락. 한라산에는 해발 1,400m 이상부터 상록침엽수인 ‘구상나무’, ‘주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구상나무’는 한대성 수종으로 우리나라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의 일부 고산지대에만 남아 있다. 다만, 한라산도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여 구상나무나 주목의 고사목(枯死木)이 눈에 두드러지게 확산되고 있어서 아쉽다.


눈향나무와 조릿대가 퍼져있는 정상 부근의 약간 가파른 길을 계속 걷다보니 오후 1시 조금 지나서 한라산 정상 백록담(해발 1,950m)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성판악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하여 백록담까지 4시간 16분이 소요되었으며 거리상으로는 10.8km를 걸었다.(사라오름 왕복 1.2km 포함)


한라산 정상 백록담(해발 1,950m)은 화산으로 인하여 생긴 분화구에 물이 차서 생긴 화구호수이다.


백록담 인근은 구름이 짙게 자주 끼어 1년에 50여일 정도만 백록담 호수의 물을 구경할 수 있다는데 이 날은 운이 좋게도 날씨가 맑았고 백록담에도 하트 모양으로 물이 고여 있어서 필자는 백록담 호수를 뚜렷이 조망할 수 있는 행운을 만끽하였다.



백록담 북벽. 왕관릉에서 바라본 백록담 북벽의 모습이다. 해발 1,700m 높이에 진달래꽃이 만발하고 그 뒤편에 안개에 살짝 가린 백록담 북벽의 모습이 몽환적이다.
백록담 북벽. 왕관릉에서 바라본 백록담 북벽의 모습이다. 해발 1,700m 높이에 진달래꽃이 만발하고 그 뒤편에 안개에 살짝 가린 백록담 북벽의 모습이 몽환적이다.


필자는 약 10여분 동안 인증사진을 찍는 등 백록담을 노닌 뒤 오후 1시 15분경 관음사 코스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한라산 종주코스 중 '관음사코스'(하산)는 백록담 - 용진각대피소 터 - 삼각봉대피소 - 탐라계곡 - 관음사탐방안내소까지 약 8.7km 구간이다.


백록담에서 용진각대피소 터까지 내려가는 구간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구간이며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용진각 현수교. 용진각대피소 터에서 삼각봉대피소 가는 길 가운데 있는 관음사 코스의 명물 용진각 현수교이다
용진각 현수교. 용진각대피소 터에서 삼각봉대피소 가는 길 가운데 있는 관음사 코스의 명물 용진각 현수교이다


관음사 코스는 백록담 북벽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급경사의 하천(한천)을 이뤄 용진각계곡, 탐라계곡까지 흘러가서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산행할 수 있다.


백록담에서 약 40여분 내려가니 등산로 옆 해발 1,500m 지점에 넓다랗고 평평한 부지가 있었는데 예전에 '용진각대피소'가 있었다는 표지판만 남아 있었다. 과거에는 콘크리트로 된 용진각대피소 건물이 있었으나 2007년 태풍 '나리'가 제주도에 엄청난 비를 내릴 때 폭우가 백록담 북벽에서 흘러 용진각대피소를 통채로 휩쓸고 내려가 용진각대피소 건물이 하루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부지만 덩그라니 남아 있다. 필자는 용진각대피소 부지에 서서 예전 대피소에 들렀을 때의 추억을 반추하면서 상념에 잠깐 젖기도 하였다.



 한라산 삼각봉. 삼각봉은 해발 1,700m 정도의 높이이며, 용진각 계곡에서 관음사로 내려가는 등산로 바로 옆에 있다. 다만, 낙석이 심하여 현재는 삼각봉에 올라가지는 못하고 그 바로 밑을 통과할 수 밖에 없어서 아쉽다.
한라산 삼각봉. 삼각봉은 해발 1,700m 정도의 높이이며, 용진각 계곡에서 관음사로 내려가는 등산로 바로 옆에 있다. 다만, 낙석이 심하여 현재는 삼각봉에 올라가지는 못하고 그 바로 밑을 통과할 수 밖에 없어서 아쉽다.


다시 발걸음을 재개하여 용진각계곡에 있는 용진각현수교를 넘었고 삼각봉 바로 아래를 지나 해발 1,500m 높이에 있는 '삼각봉대피소'에 도착하여 간편한 행동식으로 간식을 먹으면서 20분 정도 휴식을 취하였다.


삼각봉대피소에서 1시간 정도 내려가면 유명한 '탐라계곡'이 나오며 목교가 설치되어 있는 계곡을 걷다보면 제주도 계곡의 진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탐라계곡 끝부분 근처에 숯가마터가 있어 예전 한라산 화전민의 생활상을 엿볼 수도 있다. 숯가마터에서 20여분 더 내려가면 '구린굴'이라는 동굴이 나오는데 동굴 동물과 박쥐의 집단서식지로 학술적 가치도 매우 높은 곳이다.



탐라계곡 목교. 탐라계곡은 한라산 관음사 등산로에 있는 계곡으로서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이다. 탐라계곡은 계곡 대부분이 가파른 비탈로 이루어져 있고 경사가 급한 곳도 많아 과거에는 등산객들이 탐라계곡 일대에서 자주 사고를 당하였다. 이 때문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계곡을 가로지르는 목교를 설치하여 지금은 등산객들이 목교를 이용하여 탐라계곡을 지나고 있다.
탐라계곡 목교. 탐라계곡은 한라산 관음사 등산로에 있는 계곡으로서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이다. 탐라계곡은 계곡 대부분이 가파른 비탈로 이루어져 있고 경사가 급한 곳도 많아 과거에는 등산객들이 탐라계곡 일대에서 자주 사고를 당하였다. 이 때문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계곡을 가로지르는 목교를 설치하여 지금은 등산객들이 목교를 이용하여 탐라계곡을 지나고 있다.


구린굴에서 35분 정도를 더 내려가서 오후 4시 42분경 관음사탐방안내소에 도착하여 한라산 관음사코스 하산을 끝마쳤다.


백록담에서 시작하여 관음사탐방안내소까지 하산하느라 3시간 27분이 소요되었으며 거리상으로는 8.7km를 걸었다.


이번 한라산 종주산행에는 사라오름 산행을 포함하여 총 소요시간이 8시간 3분이 걸렸고 전체 산행거리는 19.7km 였다.



관음사 코스 구린굴 인근에 핀 참꽃나무. 한라산 관음사 코스 아래부분에 ‘구린굴’이라는 동굴이 있는데 그 인근에는 아름다운 선홍색의 참꽃나무 꽃이 만발하여 산행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관음사 코스 구린굴 인근에 핀 참꽃나무. 한라산 관음사 코스 아래부분에 ‘구린굴’이라는 동굴이 있는데 그 인근에는 아름다운 선홍색의 참꽃나무 꽃이 만발하여 산행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 산행코스 : 성판악탐방안내소(08:47) - 해발 1,000m 표지석(09:38) - 속밭대피소(09:55) - 사라오름 입구(10:37) - 사라오름 전망대(10:51) - 사라오름 입구(11:03) - 진달래밭대피소(11:39) (11:54) - 백록담(13:03 ~ 13:15) - 헬기장(13:41) - 용진각대피소 터(13:54) - 용진각현수교(13:59) - 삼각봉대피소(14:11 ~ 14:30) - 탐라계곡 화장실(15:30) - 탐라계곡 목교(15:38) - 숯가마터 (15:48) - 구린굴(16:08) - 관음사탐방안내소(16:42)



한라산 종주산행 코스 및 기록
한라산 종주산행 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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