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창원구간 트레킹(11코스)
김평진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2-07-12 19:25:02
[뉴스서울] 남파랑길 창원구간 마지막 코스인 11코스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마전리 구서분교앞사거리에서 시작하여 진동면 다구항, 광암해수욕장을 지나 진동면 중심부인 진동리를 통과한 뒤 신기리 죽전방조제길, 고현리 고현마을, 진동항, 장기마을, 선두마을을 거쳐 진전면 율티리를 지나서 근곡리 암아교차로까지 연결된 16km가 넘는 거리의 코스이다.
필자는 마산합포구 구산면 마전리 구서분교앞사거리에서 남파랑길 창원구간 10코스 트레킹을 마친 뒤 마전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세차게 내리는 비를 피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6월 5일 오후 4시 22분 남파랑길 창원구간 마지막 코스인 11코스 트레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비가 세차게 내려 우산을 쓰고 1002번 지방도를 따라 서쪽방향으로 걷다보니 구산면을 지나 진동면 다구리에 접어들었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동안 도로를 따라 계속 걷다가 오후 5시 ‘제말장군묘’에 도착하였다.
‘제말(諸沫)장군’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웅천, 김해, 문경 등에서 왜적을 무찔렀으며 성주목사에 임명되어 왜적과 전투 중 사망한 장군이다. 제말(諸沫)장군은 날아다니듯 빠르다 하여 “비(飛)장군”이라 불리웠으며 왜적도 제말(諸沫)장군을 두려워하여 싸우기를 피했다고 한다. 필자는 제말장군묘에 올라 임진왜란 때 조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제말(諸沫)장군에게 묵념을 드린 후 묘지에서 남쪽 바다를 바라보았다. 제말장군묘에서는 남쪽으로 다구항과 죽도 등 남해 바다가 한눈에 조망되는데 그 풍광이 일품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필자는 다시 트레킹을 재개하여 도로에서 벗어나 다구해안길을 따라 남쪽 다구항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고 오후 5시 21분 다구항에 도착하였다. ‘다구항’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다구리에 있는 소규모어항으로 항구 바로 앞 바다에 ‘죽도’가 있다.
다구항에서 해변을 따라 걷다가 길은 어느덧 산길로 바뀐다. 산길을 따라 한참 걷다보니 폭이 약간 넓은 임도로 연결되었고 다시 계속 걷다보니 오후 5시 50분경 요장리 바닷가마을인 ‘주도마을’에 도착하였다. ‘주도마을’은 어촌체험, 휴양마을로 조성되어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주도마을을 지나 계속 걸어 오후 6시 20분 ‘광암해수욕장’에 도착하여 첫날 남파랑길 트레킹(9코스, 10코스, 11코스 일부)을 마쳤다. ‘광암해수욕장’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요장리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현재 창원시에 있는 유일한 해수욕장이다.
필자는 사전에 예약한 광암해수욕장 바로 인근에 있는 숙소에 들어가 간단한 저녁식사를 한 뒤 하루동안 트레킹 하느라 비에 젖은 옷을 말리며 숙소에서 1박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둘째 날인 6월 6일 현충일 필자는 오전 6시경 일어나 간단한 식사를 한 뒤 오전 6시 30분 숙소에서 나와 둘째 날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비가 많이 내린 첫째 날과는 달리 둘째 날은 아주 맑은 날씨였고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대기가 아주 맑고 화창하였다.
필자는 오전 6시 35분 ‘광암해수욕장’과 ‘광암항’을 통과한 뒤 진동만 해변에 난 ‘요장해안길’을 따라 서쪽방향으로 걸으면서 남해 진동만 바다의 진수를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즐거운 트레킹을 하였다.
향군교를 이용하여 태봉천을 건너 오전 7시 진동면 중심부인 진동리에 접어들었다. 진동리에는 진동면 행정복지센터, 삼진고, 삼진중 등 중등교육기관, 진해현 관아 및 객사유지 등이 있다.
지금은 ‘진해(鎭海)’라는 이름이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교육사령부가 있는 창원시 진해구를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원래 ‘진해(鎭海)’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진해(鎭海)현’이었던 현재의 마산합포구의 진동면, 진북면, 진전면을 부르는 지명이었다. 일제가 한일병합 이후 웅천현에 있던 현재의 진해(鎭海)를 해군 군사도시로 키우기 위해 행정구역 개편과 함께 현재의 진해 명칭을 ‘웅천’에서 ‘진해’로 변경하였고, 진동면, 진북면, 진전면은 3면을 아울러 ‘삼진(三鎭)’이라고 불렀다. 조선시대 진해현의 관아는 현재의 진동면 진동리에 있었는데, 현재에도 진동리에는 진해현 관아 및 객사유지가 남아 있다.
필자는 트레킹을 계속하여 ‘진동전통시장’과 ‘진동교차로’를 지난 후 오전 7시 14분 고현교에 도착하였다. 고현교 앞 진북면 지산리에는 ‘4·3삼진의거’를 기념하여 건립한 ‘팔의사창의탑(八義士彰義塔)’이 있다.
‘4·3삼진의거’는 3ㆍ1 운동이 한창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1919년 3월 28일과 4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진동면,진북면,진전면 등 3개 지역에서 일으킨 연합 의거이다. 1919년 4월 3일 진전면,진북면,진동면 주민들이 연합하여 진전면 양촌마을 양촌 냇가둑에 대형 태극기를 내걸었고, 오전 9시부터 모이기 시작한 약 2,000명이 넘는 군중들이 독립 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진동읍내 장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동리)로 진입했고, 일본군의 무력진압으로 8명의 사망자와 2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독립의거로 유명하다.
필자는 팔의사창의탑(八義士彰義塔)에서 1919년 4·3삼진의거 때 사망한 8인 등에 대한 묵념을 한 후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고현교를 지나 진동면 신기리에 접어 들었다. 고현교 지나 좌측 방향으로 천변길을 걷다보면 ‘죽전방조제’가 나오는데 방조제 위로 직선의 제방길이 만들어져 있다. 죽전방조제 안쪽에는 ‘염전들’이 있는데, 이곳은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소금을 생산하던 염전이 있었다 하여 ‘염전들’로 불리우는데 지금은 논으로 바뀌어 있다.
필자는 죽전방조제길을 따라 걷다가 오전 7시 35분 진동물재생센터에 도착하였고 계속 걸어 오전 7시 47분 전국 최고의 미더덕 생산지인 고현리 ‘고현마을’을 지났으며 오전 7시 53분 ‘진동항’에 도착하였다. ‘진동항’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고현리에 있는 전형적인 시골어항으로 필자는 한가한 휴일 시골어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진동항 포구의 고깃배와 방파제, 바다와 섬들을 바라보고 마음의 여유로움을 즐겼다.
다시 트레킹을 재개하여 해변도로를 따라 걸어 고현리 해변마을인 장기마을, 선두마을을 지나 오전 8시 10분경 마산합포구 진전면 율티리에 접어들었다. 율티리 해변에는 ‘동국알앤에스’, ‘한국야나세’라는 선박구성부분품 제조업체 등의 커다란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선박공장을 지나 계속 걷다보니 오전 8시 30분 율티마을을 통과하였고 오전 8시 35분 마산합포구 진전면 근곡리 ‘암아교차로’에 도착하여 남파랑길 창원구간 마지막 코스인 11코스 트레킹을 끝마쳤다.
남파랑길 11코스 트레킹 거리는 첫날 6.7km, 둘째날 9.8km로 총 16.5km 였고, 걸은 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첫날 2시간 1분, 둘째날 2시간 8분으로 총 4시간 9분이 소요되었다.
# 트레킹 코스 : [첫째 날]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마전입구 버스정류장(16:22) - 진동면 다구리 도만마을(16:35) - 제말장군묘(17:01) - 다구본동 버스정류장(17:09) - 다구항(07:21) - 요장리 영의원(17:35) - 주도마을(17:55) - 주도종점 버스정류장(18:04) - 광암해수욕장(18:20) - 숙소(18:25)
[둘째 날]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요장리 숙소(06:30) - 광암항(06:37) - 삼진119안전센터(06:58) - 진동리 진동전통시장(07:02) - 진동교차로(07:06) - 진북면 팔의사창의탑(07:14) - 진동면 신기리 진동물재생센터(07:35) - 고현리 고현어촌체험마을(07:47) - 진동항(07:53) - 장기마을회관(07:55) - 캡틴클럽(08:00) - 선두종점(08:06) - 진전면 율티리 동국알앤에스(08:21) - 율티어민복지회관(08:30) - 진전면 근곡리 암아교차로(08:35)
[ⓒ 뉴스서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