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창원구간 트레킹 1부(6코스)
김평진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2-06-06 14:18:04
[뉴스서울] 남파랑길 창원구간은 6코스부터 11코스까지 총 6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창원구간 첫번째 코스인 6코스는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에서 시작하여 안골포, 웅동1동을 거친 후 마천산업단지, 영길마을, 흰돌메공원을 통과하고 웅천동 중심부와 웅천읍성을 지나 제덕동 제덕사거리까지 연결된 코스이다.
필자는 전날 남파랑길 부산구간 4코스, 5코스를 걷고 나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에 있는 숙소에서 1박을 하였다. 다음 날 새벽 5시경에 일어나 숙소에서 나온 뒤 오전 5시 15분 남파랑길 6코스 트레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창원시 진해구 웅동2동우체국 등 부산신항 배후 지역인 웅동2동 중심부를 지나 오전 5시 40분 ‘안골포’에 도착하였다. ‘안골포’는 임진왜란 초기 때인 1592년 7월 이순신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이 왜(倭) 수군의 주력대를 격파한 해전인 ‘안골포해전’으로 유명한 곳이다. 현재 안골포 지역은 부산신항의 배후 도시로 아파트 등 많은 건물이 들어서 있지만 아직도 과거 ‘안골포진’으로 추정되는 곳에는 여전히 포구가 존재하고 있다.
안골포만 안쪽에 있는 안골무궁화공원(안청공원)을 거쳐 안골만 동쪽 둘레길 도로를 한참 걸어 청안동 안성마을을 지난 후 웅동1동에 도착하였다. 필자는 오전 6시 20분경 남의로4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마천일반산업단지’로 진입하였다.
‘마천일반산업단지’는 원래 부산사상공단에 있던 주물기업들이 공해문제로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자 주물공단조합을 결성하여 진해 마천에 주물공단을 조성한 후 1994년에 이전하여 조성한 공단이다. 창원산업단지에 주물부품을 제공하는 곳으로 마산창원지역 제조업 신화를 떠받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였으나 최근 마천산단 인근 지역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었고 부산신항의 배후지역으로 인근에 아파트 등 주거단지가 대규모로 건설되는 등 여건이 크게 변화하였으며 마천산단 공장에서 배출하는 공해문제로 또 다시 어려움을 겪자 마천주물공단업체들이 경남 밀양시 하남읍 하남일반산업단지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여건상 어려움에 봉착해있는 상태이다.
필자는 마천일반산단 중심부를 통과한 후 남쪽 영길마을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오전 6시 37분 영길마을회관을 지나 영길만 둘레 해안도로를 걸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약 20분 정도 걸어 오전 6시 56분 영길만 해안도로변에 조성된 ‘황포돛대 노래비’ 공원에 도착하였다.
‘황포돛대’는 가수 이미자의 노래로 1960년대에 불려지기 시작하여 국민애창곡으로 널리 알려진 대중가요인데, 이 곡을 작사한 이일윤이 연천 포병부대에서 근무 중 고향바다인 영길만을 회상하면서 노래가사를 만들었다.
“마지막 석양빛을 기폭에 걸고, 흘러가는 저 배는 어데로 가냐,
해풍아 비바람아 울지를 마라. 파도소리 구슬프면 이 마음도 구슬퍼,
아아아 어데로 가는 배냐, 어데로 가는 배냐, 황포돗대야”
‘황포돛대’ 가요에서는 영길만을 흘러가는 황포돛배의 아련하고 쓸쓸한 느낌이 잔뜩 묻어있다. 이러한 것을 기념하여 2003년 진해시에서 영길만 해안도로변에 ‘황포돛대 노래비’를 건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필자는 황포돛대 노래를 듣고 나서 다시 트레킹을 재개하였고 계속 영길만 해안도로를 걸어 오전 7시 10분 진해구 남문동 입구 백석산과 영길만이 접하고 있는 곳에 조성된 ‘흰돌메공원’에 도착하였다. ‘흰돌메공원’ 전망대에서는 가덕도와 거제도, 거가대교 및 부산신항이 한눈에 조망된다.
‘흰돌메공원’에서 약 30여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영길만, 부산신항 및 가덕도 등을 조망한 뒤, 오전 7시 42분 다시 트레킹을 재개하였다. 필자는 웅천읍내를 향하여 걸어가다 도로변에 있는 ‘웅포해전 승전비’를 보면서 이곳이 임진왜란 때 주요 격전지 중 한 곳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하였다.
웅천동 중심부를 향해 계속 트레킹을 진행하여 오전 8시 10분경 웅천 남문지구아파트단지에 도착하였다. 웅천남문지구는 부산신항 진해지구 종사자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건설한 곳으로 2007년 조성된 이래 빠르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필자는 남문지구 아파트단지를 통과한 후 웅천동 중심부를 향해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웅천동’은 원래 1973년 이전까지는 ‘창원군 웅천면’이었다가 1973년 진해시로 편입된 후 ‘웅천동’으로 행정구역 명칭이 변경되었다. 웅천동 중심부 성내동에는 조선 초기 수군절제사영으로 구축한 석성인 ‘웅천읍성’이 있다.
웅천읍성 인근에는 조선시대 삼포 중 하나였던 ‘제포(薺浦)’가 있었다. 조선 초기 태종 때 왜인들을 통제하면서 교류하기 위해 삼포(三浦)를 개항하고 왜관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락하였는데 이 삼포(三浦)가 조선과 왜인들간 교역장소로 발달하였다. ‘삼포(三浦)’는 바로 ‘부산포(釜山浦)’, ‘염포(鹽浦)’, ‘제포(薺浦)’를 말하는 것으로, ‘부산포(釜山浦)’는 현재 부산진시장 인근이고, ‘염포(鹽浦)’는 울산시 북구 염포동으로 현재 현대자동차공장 인근이며, ‘제포(薺浦)’는 ‘내이포’라로도 불리웠던 곳으로 현재 창원시 진해구 제덕동 인근 포구로서 제덕만매립지 일대를 말한다. 제포(薺浦)를 개항함으로 인해 항거왜인(恒居倭人)의 세력이 급증하자 이들의 준동을 방비하기 위해 조선 세종 때 ‘웅천읍성’을 축조하였다. 19세기 말까지 읍성으로 기능하다가 갑오개혁을 거치면서 읍성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고 현재는 읍성의 상당부분이 훼손되고 일부만이 남아있다.
필자는 웅천동 중심부를 향해 걷다가 웅천읍성 못 미처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거부와 항일운동 등으로 체포되어 옥중에서 순교한 ‘주기철 목사’를 기리는 기념관에 오전 8시 28분에 도착하였다. 그곳에서 주기철 목사님의 올곧은 신앙의 참 정신을 다시 한번 깊이 숙고하였다. 주기철목사기념관에서 10분도 되지 않는 거리에 ‘웅천읍성’ 유적지가 남아 있다. 웅천읍성에는 원래 4개의 대문이 있었는데 현재는 동벽과 동문터만 남아있고 서벽과 남벽은 일부만, 북벽은 흔적도 없는 상태이다 동문루 누각은 복원되어 축조되어 있는데 ‘견룡문(見龍門)’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필자는 웅천읍성 동문루 누각에 올라 웅천읍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과거를 회상하였는데 옛날 웅천읍을 침입하였던 왜구들의 모습, 이를 막아내는 조선 백성들의 모습, 임진왜란 때 머물렀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의 모습 등 과거의 여러 잔상이 오버랩되어 그러한 일들이 엊그제 일어난 듯한 착각에 잠시 빠지기도 하였다.
웅천읍성에서 오전 8시 40분에 다시 트레킹을 재개하였고 오전 8시 58분 제덕동 제덕사거리에 도착하여 남파랑길 6코스 트레킹을 끝마쳤다.
남파랑길 6코스 트레킹 거리는 12.8km 였고, 걸은 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3시간 42분이 소요되었다.
# 트레킹 코스 : 숙소(05:15) - 웅동2동우체국(05:21) - 안청초교(05:33) - 안골무궁화공원(05:40) - 안성마을(06:01) - 마천산단 웅동119안전센터(06:33) - 영길마을회관(06:37) - 황포돛대노래비(06:56) - 흰돌메공원(07:10~07:42) - 웅포해전기념비(07:46) - 웅천초교(08:11) - 주기철목사기념관(08:28) - 웅천읍성(08:35) - 제덕사거리(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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