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도봉산 종주산행기

김평진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2-04-18 21:17:20


눈 덮인 도봉산 포대능선. ‘포대능선’은 도봉산 주봉인 자운봉에서 뻗어진 약 1.4km 길이의 능선으로 능선 중간에 대공포 진지인 포대가 있었다고 해서 불려진 이름이다. 포대능선은 북쪽 사패산 방향으로 회룡계곡, 원도봉계곡과 이어진다. 필자가 산행을 한 3월 20일 전날 서울과 경기도에 때 늦은 많은 눈이 내렸기에 하얀 눈이 포대능선에 쌓여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뉴스서울] 사패산은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과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사이에 있는 해발 552m 높이의 산이다. ‘사패(賜牌)’란 이름은 조선시대에 왕이 왕족이나 신하에게 땅을 하사할 때 그 소유권을 인정하는 문서를 말하는데, 사패산은 선조의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것이다.



회룡탐방지원센터. 북한산국립공원에는 여러 개의 탐방지원센터가 있다. 그 중 의정부시 호원동에 ‘회룡탐방지원센터’가 있다. 회룡탐방지원센터는 회룡계곡의 초입에 있으며 사패능선과 범골능선으로 진입하려는 등산객들이 접근 지점으로 널리 이용하는 곳이다.


도봉산은 서울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의정부시 접경지대에 있는 산으로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740m 높이의 ‘자운봉’인데 걸어서 올라가기는 불가능해서 바로 옆에 있는 신선대(해발 726m)가 등산객들에게는 정상 노릇을 한다.


도봉산 북쪽에 사패산이 있으며 사패산과 도봉산은 포대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등산애호가들 사이에서 연계산행으로 유명한 ‘강북5산’을 ‘불수사도북’이라고 하는데, 바로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을 말한다. 이러한 강북5산 종주 산행코스 중 일부구간이 사패산-도봉산 종주산행 코스인 것이다.



회룡사 석굴암. 북한산국립공원 회룡탐방지원센터에서 약 20여분 정도 걷다보면 비구니 사찰로 유명한 ‘회룡사’가 있으며, 회룡사의 위쪽에 ‘석굴암’이라는 암자가 있다. 석굴암의 입구에는 두 개의 커다란 바위가 대문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바위에 不二門(불이문)이라고 암각되어 있다. 바위 사이를 지나 석굴암에 진입하면 전각과 석굴에 조성된 불상 등이 있다. 회룡사 ‘석굴암’은 백범 김구께서 중국 상해로 망명하기 전 한때 피신하였던 곳인데, 해방 후 백범께서 석굴암을 자주 찾았고 현재 석굴암 바위에는 백범의 친필 “石窟庵 佛 戊子 仲秋 遊此金九(석굴암 불 무자 중추 유차김구)”이 암각되어 있다.


필자는 지난 3월 20일 아침에 집에서 나와 지하철 5호선과 1호선으로 환승하여 오전 10시경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에 위치한 ‘회룡역’에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직장 동료와 만났다.


필자는 사패산-도봉산 종주 산행코스 중에서 회룡역에서 출발하여 회룡탐방지원센터로 진입한 뒤 회룡사 석굴암을 거쳐 사패산 1보루인 ‘상상봉’에 오른 뒤 계속해서 사패산 2보루를 거쳐 범골능선에 접어들어 사패산 정상에 다다른 다음 사패능선과 포대능선, Y계곡을 지나 도봉산 정상부에 도달하여 신선대에 오르고 하산길은 마당바위와 천축사를 거쳐 도봉대피소를 지나 도봉산역까지 연결되는 코스를 가장 선호하는데, 이번 3월 산행 때에도 이 코스를 선택하였다.



사패산 1보루에서 바라본 사패능선. 회룡사 석굴암 뒤쪽으로 범골능선이 펼쳐져 있는데 범골능선에 ‘상상봉’이라는 봉우리가 있다. 이 ‘상상봉’에 사패산 1보루가 자리잡고 있다. ‘상상봉’에는 다양한 형상의 바위가 자리잡고 있어 진기한 풍광을 자랑하며 사패능선 뿐만 아니라 멀리 도봉산의 여러 능선에 있는 봉우리들도 한눈에 조망된다.


필자는 직장 동료와 함께 오전 10시 5분경 회룡역 3번 출구에서 사패산-도봉산 종주산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호원초등학교를 거쳐 오전 10시 27분경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 중 하나인 ‘회룡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였다.


회룡탐방지원센터에서 5분 동안의 휴식을 취하면서 산행 리듬을 가다듬은 후 본격적인 사패산 오르막 산행에 박차를 가하였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오르막길을 20여분 이상 걸어서 오전 10시 50분에 회룡사 석굴암에 도착하였다.



사패산 정상석. 사패산은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과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사이에 있는 해발 552m 높이의 산이다. ‘사패(賜牌)’란 이름은 조선시대에 왕이 왕족이나 신하에게 땅을 하사할 때 그 소유권을 인정하는 문서를 말하는데, 사패산은 선조의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것이다. 사패산 정상은 상당히 넓고 평평한 바위가 펼쳐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회룡사 ‘석굴암’은 백범 김구께서 중국 상해로 망명하기 전 한때 피신하였던 곳인데, 해방 후 백범께서 석굴암을 자주 찾았고 현재 석굴암 바위에는 백범의 친필이 암각되어 남아 있다.


석굴암 북쪽으로 바위능선이 펼쳐져 있는데 바로 ‘범골능선’이다. 범골능선에서는 의정부와 양주지방이 한눈에 조망되어 삼국시대 고구려는 범골능선에 여러 개의 보루를 축조하기도 하였다.



사패산 정상에서 바라본 도봉산 전경. 사패산 정상에서 사패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걷다보면 포대능선이 나오고 포대능선을 지나면 도봉산 자운봉, 신선대 등으로 연결된다. 사패산 정상에서는 송추능선, 포대능선, 도봉능선 등과 자운봉, 신선대 등 도봉산의 수많은 봉우리들이 한눈에 조망된다. 사패산 정상 넓다란 바위에서 바라보는 도봉산의 멋진 전경은 예전부터 많은 등산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필자는 석굴암에서 북쪽 방향으로 난 경사진 산길을 걸어 범골능선에 진입하였고, 오전 11시 15분 사패산 1보루인 '상상봉'에 올랐다. 상상봉에는 다양한 형상의 바위가 자리잡고 있어 진기한 풍광을 자랑하며 멀리 의정부 시내가 한눈에 조망되는 곳이다.


상상봉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다양한 모양의 바위와 산세를 감상한 뒤 범골능선 산행을 계속하였고 사패산 2보루를 지나 오전 11시 50분경 사패능선에 합류하였다.


그 뒤 20여분 정도 발걸음을 계속하여 오후 12시 8분 사패산 정상(해발 552m)에 도착하였다. 사패산 정상은 상당히 넓고 평평한 바위가 펼쳐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필자도 사패산 정상에서 정상석 인증사진을 찍은 뒤 약 30여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준비해온 먹거리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도봉산 Y계곡. 도봉산 포대능선 전망대에서 신선대 방향으로 가는 길에 ‘Y계곡’이 있다. 도봉산 산행구간 중 가장 경사가 급하고 위험한 곳으로 유명하다. Y계곡은 한 사람이 지날 수 있는 좁은 구간이라서 양방통행이 어려우며 공휴일과 주말에는 포대능선에서 신선대 방향으로 일방통행만 하도록 통제한다. 또한 지난 10년간 사상자가 25명 발생했기에 등산초보자들에게는 Y계곡을 직접 통행하기보다는 우회등산로를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오후 12시 40분경 사패산 정상에서 도봉산 정상을 향하여 산행을 재개하였고 사패능선을 지나 포대능선으로 접어 들었다. '포대능선'은 예전에 대공포 포대가 있어서 그렇게 이름 붙여졌으며 보통 포대능선부터 도봉산 영역으로 보게 된다.


오후 1시 50분경 포대능선 쉼터에 도착하였는데 엊그제 내린 눈이 남아 있어 3월 하얗게 눈 덮인 독특한 도봉산 눈꽃산행을 만끽할 수 있었다.


산행을 계속하여 오후 2시 30분경 ‘포대 전망대’에 도착하였는데 멀리 도봉산 자운봉 등의 경치가 한눈에 조망되었고 3월 때늦은 흰눈이 더해져 아름다운 도봉산에 필자의 온몸이 황홀경의 늪에 빠진 듯 느껴졌다.



도봉산 자운봉과 신선대. 도봉산은 서울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의정부시 접경지대에 있는 산으로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740m 높이의 ‘자운봉’인데 걸어서 올라가기는 불가능해서 바로 옆에 있는 신선대(해발 726m)가 등산객들에게는 정상 노릇을 한다. 필자가 산행을 한 3월 20일 전날 서울과 의정부, 양주에 때 늦은 많은 눈이 내렸고 도봉산 자운봉과 신선대에 하얀 눈이 바위 봉우리에 쌓여 최고의 풍경을 선사하고 있었다.


포대능선에서 도봉주능선을 연결하는 지점에 도봉산 산행구간 중 가장 짜릿하고 위험하다는 'Y계곡'이 있는데 필자는 Y계곡을 통과한 뒤 오후 2시 52분 Y계곡 초소에 도착하였다. 그곳에서 20여분 정도 산행을 계속하여 오후 3시 10분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 앞에 도달하였다.


자운봉은 해발 740m로 도봉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지만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걸어서 올라갈 수 없기에 보통 그 옆에 있는 해발 726m 높이의 ‘신선대’가 사실상 도봉산 정상의 역할을 한다. 필자는 도봉산 신선대에 올라 도봉산의 기운과 청량한 공기의 생기로움을 온몸으로 체험하였다.



신선대 정상 표지목. 도봉산 신선대는 해발 726m 높이로 자운봉 바로 옆에 있다. 도봉산은 자운봉이 해발 740m로 가장 높지만 걸어서 올라가기는 불가능해서 바로 옆에 있는 신선대가 등산객들에게는 사실상 정상 노릇을 한다. 신선대에 오르면 가까이는 도봉주능선, 오봉능선이 조망될 뿐만 아니라 멀리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등 북한산의 높은 봉우리들이 한눈에 보여 최고의 조망명소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오후 3시 20분경 하산산행을 시작하였는데, 필자는 예전에 암벽등반을 하였던 ‘선인봉’을 지나 마당바위 쪽으로 하산루트를 잡았다.


오후 3시 40분경 마당바위에 도착하였는데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필자도 5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숨 고르기를 하였다.


다시 하산길을 재촉하여 오후 4시 천축사, 오후 4시 5분경에 도봉대피소를 통과하였다. 도봉대피소부터 도봉산역까지는 완만하고 평안한 길이 이어졌으며, 오후 4시 45분경 도봉산역 앞 식당에서 사패산-도봉산 종주 산행을 끝마쳤다.



도봉산 선인봉. 도봉산은 최고봉인 자운봉, 만장봉과 더불어 선인봉을 ‘삼형제 봉우리’라고 칭하기도 한다. ‘선인봉’은 해발 708m의 암봉으로 암벽등반의 명소로서 표범길, 박쥐길 등의 이름이 붙여진 40여개의 암벽등반 루트가 있는데, 필자는 과거 박쥐길로 선인봉 암벽등반을 하곤 하였다.


이번 사패산-도봉산 종주 산행거리는 12.7km 였고, 산행시간은 점심식사시간 및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6시간 42분이 소요되었는데, 3월에 내린 눈으로 인해 눈꽃산행을 하면서 등산을 했던 접하기 힘든 경험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도봉산 마당바위. 도봉산 정상에서 도봉산역으로 하산하는 길 가운데 해발 448m 높이에 널따란 바위가 위치하고 있는데, 바로 도봉산 등산객들이 휴식장소로 널리 이용하는 ‘마당바위’이다. 모양이 마당처럼 넓직하여 ‘마당바위’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사방으로 펼쳐진 조망이 빼어난 곳으로 오른쪽 아래로는 밤골계곡이 백운대로 향하고, 왼쪽으로는 효자리계곡을 건너 상장능선이 이어진다.


# 산행 코스 : 회룡역(10:05) - 호원초교(10:20) - 회룡탐방지원센터(10:27) - 회룡사 석굴암(10:50) - 상상봉(11:15) - 갈림길(11:52) - 사패산 정상(해발 552m, 12:08 ~ 12:40) - 회룡사거리 쉼터(13:11) - 포대능선 쉼터(13:51) - 포대 전망대(14:33) - Y계곡 초소(14:52) - 도봉산 신선대(해발 726m, 15:10) - 선인쉼터(15:25) - 마당바위(15:43) - 천축사(16:00) - 도봉대피소(16:05) - 도봉산역(16:45)



사패산-도봉산 종주 산행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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