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고성구간 트레킹 4부(49코스)

김평진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2-02-05 12:15:51


김일성별장. 응봉 정상에서 해변 방향으로 하산하다 보면 6.25전쟁 전인 1948년 김일성과 그 가족들이 함께 찾았던 곳으로 유명한 '김일성별장(화진포의 성)'이 있다. 현재 정식명칭은 ‘화진포의 성’이지만 김일성별장으로 더 유명하다. 1938년경 선교사 셔우드 홀의 요청으로 독일 건축가 베버에 의해 원통형 2층 석조건물로 지어졌는데, 풍광이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6.25전쟁으로 크게 훼손되어 1964년 육군이 본래 건물을 철거하고 군장병휴양시설로 다시 지은 것을 2006년 옛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해파랑길 49코스는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거진항에서 출발하여 거진해맞이봉과 응봉을 거쳐 김일성별장으로 유명한 화진포에 접어든 뒤 초도항, 대진항 등을 지나 통일안보공원까지 연결된 코스이며, 해파랑길 강원 고성구간 네번째 코스이다.



응봉 정상에서 바라본 화진포 풍경. 강원 고성군 거진항 뒷편에 있는 거진해맞이봉에서 북쪽방향으로 산길로 약 1시간 10여분 정도 걸어가면 고성군 거진읍 화포리에 화진포를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응봉'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응봉’ 정상은 해발 122m 높이로, 응봉 정상에서는 넓은 화진포 호수, 김일성별장, 이승만별장, 이기붕별장과 동해바다의 절경이 한 눈에 파노라마처럼 조망된다.


필자는 지난 1월 29일 해파랑길 48코스 트레킹을 완료하고 거진항 맛집에서 곰치국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 1시 37분경에 해파랑길 49코스 시작점인 거진읍 거진항을 출발하여 해파랑길 49코스 트레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거진항 안내판. 강원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에 과거 명태잡이로 유명했던 ‘거진항’이 있다. 지금도 동해북부 어업전진기지로 사용되고 있는데, 동해의 새벽 바닷길을 여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필자는 거진항에서 출발하여 바로 뒷편 산으로 오르기 시작하였고 약간 경사가 있는 계단길을 오르다보니 흰색 등대가 있는 ‘거진등대공원’에 오후 1시 52분경 도착하였다. ‘거진등대공원’은 산등성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거진항이 한눈에 조망되었다.

거진등대공원부터 거진해맞이봉을 거쳐 응봉까지는 계속 산길이 이어지는 코스인데, 필자는 거진등대공원에서 산길을 걸어 오후 2시경 ‘거진해맞이봉’에 도착하였다.



거진등대. 강원 고성군 거진읍 거진항이 내려다보이는 산등성이 위에 하얗게 우뚝 솟은 등대가 있는데 바로 ‘거진등대’이다. 예전에는 유인 등대였는데 지금은 체육공원과 해맞이 공원으로 새롭게 거듭나서 많은 관광객들이 휴식과 산책을 함께 하기 위해서 자주 찾는 명소로 알려지고 있다.


‘거진해맞이봉’에는 나무로 된 정자가 있었고 정자 안에서는 동쪽 방향으로 파아란 동해바다가 뚜렷이 보였다. 필자가 거진해맞이봉에 도착한 때가 일출시간대가 아니라서 해 뜨는 풍경을 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꼭 일출시간대에 다시 방문해서 일출을 보고자 다짐했다.



거진해맞이봉 정자. 거진등대공원에서 산길을 걷다보면 동해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거진해맞이봉’에 다다르게 된다. ‘거진해맞이봉’에는 나무로 된 정자가 있는데, 정자 안에서는 동쪽 방향으로 파아란 동해바다가 뚜렷이 보인다.


거진해맞이봉에서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하며 인증사진을 찍은 뒤 다시 발걸음을 재개하였고 한참을 걸어 오후 2시 48분경 ‘화진포해맞이교’를 건넜다. 또한 계속 산길을 걸어 오후 3시 10분경 화진포가 한눈에 조망되는 ‘응봉’ 정상(해발 122m)에 도착하였다.

‘응봉’ 정상에서는 넓은 화진포 호수, 김일성별장, 이승만별장, 이기붕별장과 동해바다의 절결이 한눈에 파노라마처럼 조망되는데, 필자는 응봉 정상에서 두 눈 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화진포 전체의 빼어난 풍광을 만끽할 수 있었다.



화진포해맞이교. 거진항 뒤편 산등성이에 있는 거진등대부터 해맞이봉 전망대, 12지신상, 해오름 쉼터까지 연결되는 산길을 “화진포 해맞이 산소길”이라 한다. 화진포 해맞이산소길 끝 부분에 응봉 가는 도로 위 육교 다리가 있는데 바로 ‘화진포해맞이교’이다. 2014년에 준공되었고 삼림욕을 즐기는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명소 중 하나이다.


응봉 정상에서 해변 방향으로 하산하다 보면 먼저 6.25전쟁 전인 1948년 김일성과 그 가족들이 함께 찾았던 곳으로 유명한 '김일성별장(화진포의 성)'을 마주치게 되며, 조금 더 내려가다 보면 이승만 대통령이 별장으로 사용하였던 '이승만별장' 등이 나타난다.


필자는 응봉에서 북쪽방향으로 하산하면서 오후 3시 50분경 김일성별장과 이승만별장 등을 관람하였는데, 필자의 정신적 존재가 시대와 역사의 뒤안길에서 아스라한 흔적과 감상이 혼재된 기억의 공간을 잠시 떠돌기도 하였다.



화진포해변. 석호(潟湖)인 화진포 호수 밖 바다에 접한 해변이 바로 ‘화진포해변’인데 송림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수려한 풍치의 바닷가로 유명하다. 수만년 동안 바위와 조개껍질이 부서져 만들어진 백사장은 수심이 얕고 해저가 눈으로 보여 여름 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명소이다.


화진포역사안보전시관 옆에 있는 화진포콘도 정문 쪽으로 난 길을 걸어 오후 4시 10분경 화진포 호수에 진입하였고 호숫가 산책길을 걸어 금구교를 건넌 뒤 오후 4시 23분경 화진포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화진포해수욕장에서 잠시 동안 호흡을 가다듬은 뒤 다시 트레킹을 계속하였고 오후 4시 30분경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에 소재한 ‘초도항’에 도착하였다. ‘초도항’은 성게가 특산물이어서 ‘성게마을’이라고도 불리우며 초도항 입구에도 성게 조형물이 조성되어 있다.



화진포 호수. ‘화진포 호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호(潟湖)로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여 다양한 생태계의 보고로 기능하고 있다. 화진포 호수는 남쪽과 북쪽에 8자형을 그리면서 북호로 남호로 나뉘어 있는데, 바다로 연결되는 북호의 해안가에 화진포해수욕장이 있다. 화진포 호수는 호수 면적이 2.3㎢이며, 호수 주변은 약 16km 정도이다. 호수 주변에는 울창한 송림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한 초도항에서는 동해바다 가운데 있는 '금구도'가 뚜렷이 보이는데, '금구도'는 화진포 쪽에서 바라보면 섬의 형상이 거북이와 같이 보여 ‘금구도(金龜島)’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금구도’에는 화강암으로 축조된 2중 구조의 성벽과 보호벽, 방파성 등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광개토대왕릉이 금구도에 있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하였으나 명확한 근거가 제시되지는 않고 있다.

초도항에서 금구도를 바라보며 북쪽 해변도로를 따라 걸어가다 오후 5시 고성군 현내면 대진리 '대진항'에 도착하였다.


초도항 방파제와 금구도. 강원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에 ‘초도항’이 있는데, ‘초도항’은 성게가 특산물이어서 ‘성게마을’이라고도 불리우며 초도항 입구에도 성게 조형물이 조성되어 있다. 또한 초도항에서는 동해바다 가운데 있는 '금구도'가 뚜렷이 보이는데, '금구도'는 화진포 쪽에서 바라보면 섬의 형상이 거북이와 같이 보여 ‘금구도(金龜島)’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금구도’에는 화강암으로 축조된 2중 구조의 성벽과 보호벽, 방파성 등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광개토대왕릉이 금구도에 있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하였으나 명확한 근거가 제시되지는 않고 있다.


해파랑길 49코스는 대진항에서 마차진해변, 통일안보공원까지 계속되지만, 필자는 일정상 오후 6시 대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동서울행 막차를 예매해 놓았기에 어쩔 수 없이 이번 해파랑길 49코스 트레킹을 대진항에서 완료 하였다.

이번 49코스 트레킹 거리는 9.98km 였고, 걸은 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2시간 41분이 소요되었다.



초도해수욕장. 강원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에 ‘초도해수욕장’이 있다. 여름철에도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한 시골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청정해수욕장 중 하나인 곳이다.


# 걸은 코스 : 거진항(13:37) [해파랑길 49코스 시작점] - 거진등대공원(13:52) - 거진해맞이봉(14:00) - 화진포해맞이교(14:48) - 응봉(해발 122m, 15:10) - 김일성별장(15:54) - 화진포 호수(16:10) - 금구교(16:19) - 화진포해수욕장(16:23) - 초도항(16:28) - 초도해수욕장(16:41) - 대진항(17:00)



대진항 해상공원. 강원 고성군 현내면 대진항에는 길이 약 150m 정도, 폭 약 4~6m 정도 되는 Y자형 해상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해상공원이 있다. 대진항 해상공원은 동해안 일출명소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낚시 명소로도 유명하다.


필자는 해파랑길 49코스 트레킹을 마치고 대진항에 있는 횟집에서 맛있는 모듬회로 약 40분 동안 저녁식사를 하였다. 저녁식사 후 오후 6시 대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동서울행 직행버스에 탑승하였고 저녁 9시 4분경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한 뒤 지하철을 갈아타고 귀가하였다.



49코스 트레킹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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