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일주 산행

김평진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2-01-29 23:10:04


수락산 기차바위. 수락산 겨울산행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코스는 누가 뭐래도 ‘기차바위’ 코스이다. ‘기차바위’는 가파른 약 20m 정도 길이의 화강암 암벽으로 중간에 홈통이 파져 있어 ‘홈통바위’라고도 부른다. 수락산 기차바위 위쪽에는 바위를 오르내릴 때 사용하라고 큰 동아줄 2개가 있었는데 겨울에는 바위 일부구간에 얼음이 약간 얼어있어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다.


[뉴스서울] 수락산(水落山)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 남양주시 별내면 경계에 있는 해발 637m의 산으로 100대 명산과 서울 4대 명산(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수락산)에 모두 해당되는 산이다.

수락산까지 교통도 좋은 편이어서 4호선 당고개역이나 7호선 수락산역, 장암역에서 수락산 산행길이 바로 연결된다.


수락산 노원골 천상병산길 안내판. 수락산역을 출발하여 수락문을 거쳐 노원골로 진입하면 시인 천상병을 기념하여 명명한 ‘천상병산길’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귀천’이라는 시로 유명한 천상병 시인을 기념하는 걷기 길이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라는 구절로 유명한 “귀천‘이라는 시를 지은 기인(奇人) 천상병을 기념하는 길이다.


지난 1월 16일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하여 지하철로 이동하여 오전 9시경에 수락산역에 도착하였고, 오전 9시 5분경 수락산역 4번출구에서 수락산 산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필자는 이번 수락산 산행코스로 수락산역에서 출발하여 노원골로 진입하여 우측 능선길을 통해 귀임봉 정상을 통과한 뒤 주능선으로 합류하여 도솔봉, 장군봉, 수락산 정상을 거쳐 기차바위 쪽으로 하산하여 장암역까지 연결되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수락산 코끼리바위. 수락산 주능선 도솔봉에서 정상 주봉 사이에는 치마바위, 코끼리바위, 철모바위 등 다양한 형태의 바위가 펼쳐져 있다. ‘코끼리바위’는 커다란 바위 위쪽에 조그마한 코끼리가 얹혀져 있는 형태여서 그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을 출발하여 수락문을 거쳐 오전 9시 18분경 노원골로 진입하였는데 시인 천상병을 기념하여 명명한 ‘천상병산길’이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귀천”이라는 시로 유명한 천상병 시인을 기념하는 걷기 길이었다.


노원골에서 걷다보면 좌측 계곡길과 우측 능선길로 나뉘는데 필자는 우측 능선길로 접어들었고 능선으로 난 오르막 산길을 걸어 오전 9시 50분경 '귀임봉'에 도착하였다. 귀임봉에서 잠깐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산 아래 상계동 마을 풍경을 조망하였고, 다시 산길을 걷다가 오전 10시 40분경부터 30여분간 간식을 먹으면서 나른한 휴식시간을 가졌다.



귀임봉 올라가는 길. 수락산 노원골에서 우측 능선길을 따라 걷다보면 수락산 남쪽 봉우리 중 하나인 ‘귀임봉’으로 올라가는 바위 길이 나온다.


오전 11시 10분경에 다시 산행을 재개하여 불암산에서 수락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주능선 방향으로 발걸음을 내딛었고, 오전 11시 30분경 도솔봉(해발 538m)에 도착하였다.


도솔봉부터는 치마바위, 코끼리바위, 철모바위 등 다양한 형태의 바위가 수락산 주능선에 펼쳐져 있다. 필자는 수락산 바위의 진면목을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산행을 계속하였고 오후 12시 10분경 수락산 정상 주봉(해발 637m)에 도착하였다.


수락산 도솔봉. 노원골에서 우측 능선길을 따라 귀임봉에 오르고 귀임봉에서 수락산 주능선으로 합류하는 지점에 해발 538m 높이의 도솔봉이 있다.


수락산 정상에서는 멀리 도봉산의 모습과 의정부 시내가 한눈에 조망되었는데 필자는 인증사진을 찍으면서 잠깐 동안의 휴식을 취하였다.


하산길은 수락산 겨울산행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기차바위’ 코스로 선택하였다. ‘기차바위’는 가파른 약 20m 정도 길이의 화강암 암벽으로 중간에 홈통이 파져 있어 ‘홈통바위’라고도 부른다. 참고로 인왕산에도 기차바위가 있다.



수락산주봉 정상석. 수락산에는 도솔봉, 장군봉 등 봉우리가 많지만 해발 637m의 주봉이 정상이다. 주봉은 큰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바위 정상에 오르기는 쉽지 않고 바위 아래 정상석이 있다.


수락산 기차바위 위쪽에는 바위를 오르내릴 때 사용하라고 큰 동아줄 2개가 있었는데 날씨가 추웠고 바위 일부구간에 얼음이 약간 얼어 있어서 상당히 짜릿하였다. 필자는 장갑을 낀 손으로 동아줄을 잡고 기차바위를 하강하여 오후 12시 50분경 기차바위 입구에 도착하였다.


기차바위 입구에서 석림사 계곡 쪽으로 하산하다가 오후 1시 30분 조금 지나 ‘제1쉼터’를 통과하였고 오후 1시 50분경 석림사에 도착하였다. 석림사부터 장암역까지는 도로가 포장된 길이어서 걷기가 편하였다.



수락산 정상에서 바라본 건너편 도봉산. 수락산 정상인 주봉에서는 멀리 건너편 도봉산의 모습이 한눈에 조망된다. 다만 필자가 수락산 정상에 오른 때에는 미세먼지가 약간 있어 도봉산 모습이 뚜렷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오후 2시경 조선 후기 ‘색경’이라는 농서를 집필한 중농학파 실학자 서계 박세당의 둘째아들인 박태보를 기리는 ‘노강서원’에 잠시 들러 서원 내에 있는 전각 등을 관람하였다. 원래 ‘노강서원’은 처음에 서울 노량진에 건립되었고 ‘노강(鷺江)’이라는 사액을 받았고 흥선대원군 때 있었던 서원철폐령에도 폐쇄되지 않았던 전국 47개 서원 중 하나였다. 그러던 중 노량진에 있던 ‘노강서원’이 6.25전쟁으로 전소되었고 1969년에 의정부시 장암동으로 이전하여 다시 지었다고 한다.



석림사계곡 데크산행로. 수락산 정상에서 기차바위를 통해 하산하면 석림사 계곡이 나온다. 석림사 계곡은 여름에는 수량이 많은데, 계곡 등산로는 나무데크로 정비되어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다.


필자는 노강서원을 관람한 뒤 하산길을 재촉하여 오후 2시 20분 이번 수락산 산행의 종착지인 장암역에 도착하여 겨울 산행을 끝마쳤다.


이번 수락산 산행은 겨울산행이었지만 수락산의 겨울 낭만을 만끽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수락산 석림사 일주문. 수락산 석림사는 조선시대 박태보가 매월당 김시습의 명복을 빌기위해 중수하였다고 하나 6.25전쟁 때 전소되었다. 그 뒤 1956년 비구니 상인스님이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 산행거리는 10.25km 였고, 산행시간은 간식시간 및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3시간 47분이 소요되었다.


# 산행 코스 : 수락산역(09:05) - 노원골 입구(09:18) - 귀임봉(09:51) - 간식시간(10:40 ~ 11:10) - 도솔봉(11:27) - 장군봉(11:48) - 수락산 정상(637m, 12:12) - 기차바위 위쪽(12:24) - 기차바위 입구(12:48) - 제1쉼터(13:34) - 석림사(13:48) - 노강서원(13:59) - 장암역(14:20)



수락산 산행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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