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산행기

김평진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1-12-16 20:56:09


계룡산 자연성릉. 삼불봉에서 관음봉까지의 능선은 마치 산의 능선모습이 성벽모양과 흡사하다고 해서 ‘자연성릉’이라 부른다. 높다란 바위로 연결된 능선이라서 계룡산 산행코스 중 가장 위험하지만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능선이다.


[뉴스서울] 계룡산(鷄龍山)은 충남 공주시 반포면, 계룡면과 계룡시 신도안면에 걸쳐 있는 명산이다. 사실 계룡산 정상은 천황봉(해발 846m)이지만 천황봉은 군사시설 등으로 인한 출입통제지역이라 일반적인 산행이 불가능하며, 등산해서 계룡산 정상에 갔다고 하면 보통 ‘삼불봉’과 '관음봉'을 말한다.


조선 태조는 계룡산 남쪽 신도안에 새로운 도읍지를 건설하려고 하였으나 하륜의 반대로 신도안 대신 한양으로 새로운 도읍지를 변경하였다고 한다.



계룡산 천정골. 계룡산 동학사 주차장에서 서쪽방향으로 걷다보면 우측으로 ‘천정탐방지원센터’가 있으며, 이곳을 통과하면 완만한 경사의 골짜기가 나오는데 바로 ‘천정골’이다. 이곳에서 문골삼거리까지는 그리 경사가 급하지 않아 천천히 걸으면서 가을 계룡산의 풍취를 만끽할 수 있다.


현재 신도안 지역에는 ‘계룡대’가 들어서 있고 계룡대에는 육군본부, 해군본부, 공군본부의 3군본부가 자리잡고 있다.


계룡산 일대 신도안이 조선 초 도읍지 후보였다는 것과 정감록의 영향으로 인해 계룡산 일대는 예로부터 많은 도인들의 수련과 기도장소로 유명하다.


계룡산 등산코스 중에는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 입구에서 ‘동학사’와 ‘은선폭포’를 거쳐 ‘관음봉(해발 768m)’에 오른 뒤 계룡면에 위치한 ‘갑사’로 내려가는 코스가 유명하다. 그러나 이 코스의 단점은 동학사에서 갑사로 넘어가는 길이라서 출발점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큰배재 이정표. 동학사 주차장에서 서쪽방향으로 걷다보면 우측으로 ‘천정탐방지원센터’가 있으며 이곳을 지나 문골삼거리를 거쳐 남매탑 방향으로 쭉 이어진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널따란 고개가 나오는데 바로 ‘큰배재’이다. 큰배재에서는 남매탑이 그리 멀지 않으며 장군봉으로 산행하는 길이 갈라지는 곳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많은 등산객들은 계룡산 산행을 할 때 동학사 입구에서 우측으로 천정골로 방향을 잡아 남매탑, 상원암을 거쳐 ‘삼불봉’을 지나 자연성릉을 통과하여 ‘관음봉’ 정상에 오른 뒤 은선폭포를 거쳐 동학사계곡으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코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필자도 이번에 이와 같은 원점회귀코스를 이용하여 계룡산 산행을 하였다.


필자는 지난 11월 7일 영등포역에서 아침 6시 8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이동하여 오전 7시 28분 조치원역에 도착하였다. 조치원역 광장에서 필자의 학사장교 동기 2명과 만났고 동기 승용차로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 주차장까지 이동하였다. 인근 커피샵에서 모닝커피를 마시며 오랜만의 담소를 나눈 뒤 오전 8시 43분경 동학사 주차장에서 본격적인 계룡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계룡산 남매탑. 계룡산 큰배재에서 약 500m 정도 거리에 상원암이 있으며 상원암 옆에 청량사 터가 있다. 이 청량사 터에 석조 7층석탑과 5층석탑이 나란히 있는데 이것이 유명한 ‘남매탑’이다. ‘남매탑’의 정식명칭은 공주 청량사지 칠층석탑과 오층석탑인데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백제석탑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문화재적 가치도 상당히 높아 두 석탑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동학사 주차장에서 서쪽방향으로 걷다보면 우측으로 ‘천정탐방지원센터’가 있다. 필자는 천정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하여 문골삼거리까지 완만한 경사의 계곡 인근에 난 산길을 걸어 올라갔다.


문골삼거리를 지나 경사가 약간 가파른 산길이 펼쳐지는데 쭉 걸어 올라 오전 9시 44분경 첫 번째 고개인 ‘큰배재’에 도착하였다. 큰배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호흡을 가다듬은 뒤 다시 산행을 재개하였고 남매탑고개를 넘어 오전 9시 58분경 유명한 ‘남매탑’에 도착하였다.



계룡산 삼불봉 정상석. 남매탑이 있는 상원암에서 서쪽 방향 산길을 걸어 삼불봉고개를 통과해서 조금 더 산행을 하다보면 해발 775m 높이의 ‘삼불봉’이 나온다. 삼불봉에서는 동쪽으로 공주 반포면 들녘이 한눈에 조망되고 남서쪽으로 관음봉과 계룡산 정상 천황봉도 조망된다.


‘남매탑’의 정식명칭은 공주 청량사지 칠층석탑과 오층석탑인데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백제석탑의 양식을 따르고 있는데 두 석탑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남매탑에서 10여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다양한 방향에서 남매탑을 관람하였다.


남매탑에서 다시 걸음을 재개하여 오전 10시 12분경 삼불봉고개를 통과한 뒤 오전 10시 21분경 해발 775m 높이의 ‘삼불봉’에 도착하였다.



계룡산 관음봉 정상석. 삼불봉에서 자연성릉을 지나면 해발 766m의 높다란 봉우리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관음봉’이다. 사실 계룡산 정상은 천황봉(해발 846m)이지만 천황봉은 군사시설 등으로 인한 출입통제지역이라 일반적인 산행이 불가능하며, 등산해서 계룡산 정상에 갔다고 하면 보통 ‘삼불봉’과 '관음봉'을 말한다.


삼불봉에서는 동쪽으로 공주 반포면 들녘이 한눈에 조망되었고 남서쪽으로 관음봉과 계룡산 정상 천황봉도 조망되었다. 필자는 삼불봉에서 주변 경치를 두 눈에 담아둔 뒤 다시 발걸음을 관음봉을 향하여 내딛었다.


삼불봉과 관음봉 사이에는 계룡산 산행코스 중 가장 위험하며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자연성릉’ 구간이 있다. 자연성릉은 마치 산의 능선모습이 성벽모양과 흡사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관음봉에서 바라본 천황봉 모습. 계룡산 정상은 천황봉(해발 846m)이지만 천황봉은 군사시설 등으로 인한 출입통제지역이라 일반적인 산행이 불가능하다. 관음봉에서는 천왕봉이 가까이 조망된다.


필자는 계룡산 산행코스 중 자연성릉을 가장 좋아해서 계룡산 산행을 할 때는 꼭 자연성릉을 통과하는 코스로 산행길을 잡는다. 아름답고 펼쳐진 자연성릉을 한걸음씩 주변 경치를 음미하면서 걷다보니 오전 11시 18분 이번 계룡산 산행의 또 다른 봉우리인 해발 765m 높이의 ‘관음봉’에 도착하였다.


필자는 관음봉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은 뒤 관음봉 정상 인근에서 일행 2명과 함께 준비해 온 김밥 등을 먹으면서 30여분 이상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휴식을 취하였다. 오전 11시 47분경 하산 산행을 시작하여 관음봉 고개를 지나 은선폭포 쪽으로 내려갔다.



은선폭포. 관음봉에서 동학사 계곡으로 내려가는 곳에 유명한 ‘은선폭포’가 있다. 옛날 신선들이 숨어서 놀았을만큼 아름다운 곳이라 하여 ‘은선폭포’라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높이 46m, 폭 10m, 경사 60도 정도의 폭포이지만, 필자가 방문한 때에는 갈수기라서 낙수가 많지 않았다. 다만 은선폭포 주변의 가을단풍이 절정이어서 폭포와 단풍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관음봉 고개부터 은선폭포까지는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등산객의 안전을 위하여 여러 개의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오후 12시 26분경 ‘은선폭포’에 도착하였는데 날씨가 가물어서 폭포줄기의 수량을 그리 많지 않았다.


은선폭포에서 동학사 계곡길을 따라 동학사까지 연결된 길은 완만한 경사로 가을 낙엽이 수북히 쌓여 낙엽을 밟으며 걷는 가을산행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었다.


오후 1시 15분경 동학사 일주문을 지나 오후 1시 25분경 동학사 입구에 있는 식당에 도착하여 계룡산 산행을 끝마쳤다. 이번 계룡산 산행 거리는 9.5km 였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과 간식시간을 포함하여 4시간 50분이 소요되었다.



계룡산 가을단풍. 계룡산의 가을은 산봉우리와 노란 갈색의 활엽수, 녹색의 침엽수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선보인다.


# 산행코스 : 동학사 주차장(08:43) - 천정탐방지원센터(08:48) - 문골(09:01) - 큰배재(09:44) - 남매탑고개(09:42) - 남매탑(09:58) - 삼불봉고개(10:12) - 삼불봉(해발 775m, 10:21) - 자연성능 - 관음봉(해발 766m, 11:18 ~ 11:47) - 관음봉고개(11:52) - 은선폭포(12:26) - 동학사(13:00) - 동학사계곡 - 동학사 일주문(13:15) - 계룡산산두부집(13:25 ~ 14:15) - 동학사 주차장(14:28)



동학사 일주문. 계룡산 동학사는 갑사, 신원사와 더불어 계룡산을 대표하는 사찰이다. 동학사는 조계종 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며, 동학사 강원은 청도 운문사 강원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비구니 강원 중 하나이다.


필자는 산행을 마친 후 학사장교 동기 2명과 함께 두부요리와 공주 밤 막걸리로 늦은 점심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뒷풀이 시간을 가졌다. 장교동기가 승용차로 세종시 고속버스터미털까지 데려다 주었고 필자는 오후 3시 55분경 세종시 고속버스터미털에서 출발하는 서울행 고속버스를 타서 약 2시간 정도 걸려 오후 5시 52분경 서울경부고속버스터미털에 도착하였으며 지하철을 환승하여 귀가하였다.



계룡산 산행코스 및 기록



[ⓒ 뉴스서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