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륜산 종주 산행기

김평진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1-11-20 18:54:21


가련봉 정상석. 해남 두륜산에 있는 여러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703m의 가련봉이다. 가련봉 정상에서는 해남, 장흥, 강진, 완도 등 전남 서남부지방이 한눈에 조망되며 다도해 바다도 만끽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뉴스서울] 두륜산(頭輪山)은 전남 해남군 삼산면과 북일면에 걸쳐 있는데, 두륜봉, 가련봉, 노승봉과 고계봉 등이 말밥굽 모양으로 조계종 22교구 본사인 유명한 대흥사(大興寺)를 품고 있다.


두륜산 정상 가련봉(703m)에서는 완도, 해남의 섬과 바다가 한눈에 보이며, 내륙 쪽으로 해남읍, 강진읍 모습이 멀리 보이는 등 산과 바다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바로 두륜산(頭輪山)이다.



만일재 억새와 두륜봉. ‘만일재’는 두륜봉과 가련봉 사이에 있는 고개로 해남 북일면 사람들이 대흥사로 넘어왔던 고개이다. 지금은 오층석탑과 석등만이 남아 있는 대흥사 산내암자 중 하나인 ‘만일암(挽日庵)’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만일재는 가을 억새로 유명한데 필자가 만일재를 지날 때 다도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만일재 억새가 일렁이며 은빛물결을 일으키고 있었다. 만일재에서 두륜봉을 바라보면 두륜봉의 모습이 타원형태로 길게 펼쳐져 있다.


두륜산 산행은 보통의 경우 대흥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대흥사 경내를 지나 진불암까지 올라간 후 두륜봉 - 만일재 - 가련봉 - 노승봉 - 오심재 코스로 산행한 뒤 북미륵암을 통해 대흥사 경내로 내려와 대흥사 주차장까지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며 필자도 이번 두륜산 산행 때 이 코스로 산행하였다.


두륜산의 경우 이와 같은 종주 산행코스 뿐만 아니라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오르는 코스도 있는데 케이블카가 설치된 코스는 두륜산 봉우리 중의 하나인 ‘고계봉’까지만 왕복하는 코스로 일반적인 산행코스와는 다르다.



두륜봉에서 바라본 도솔봉. 두륜봉에서 서남쪽으로 멀리 해발 672m 높이의 도솔봉이 보인다. 도솔봉에는 통신중계소 등이 있으며 접근이 쉽지 않다.


필자는 지난 10월 마지막 날 오전 7시경 고교친구와 광주광역시에서 만나 친구 승용차를 이용하여 광주에서 출발하여 두륜산 산행 출발지점인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 주차장에 오전 9시경 도착하였다.


오전 9시 5분경 대흥사 주차장에서 두륜산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TV프로그램에도 나온 유명한 유선관(유선여관)을 지나 오전 9시 30분경 대흥사 일주문을 통과하여 대흥사(大興寺) 경내에 진입하였다. 서산대사, 사명대사, 처영대사 3분 스님의 영정이 모셔있는 ‘표충사(表忠祠)’를 방문하여 호국불교의 발자취를 체험한 뒤, 표충사 옆으로 난 등산로를 이용하여 대흥사 경내를 빠져나가 두륜봉을 향해 본격적으로 산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두륜봉 정상에서 바라본 가련봉, 노승봉, 고계봉. 두륜봉은 해발 680m의 높이에 있는데 두륜산 정상에서는 두륜산의 정상인 가련봉(해발 703m), 노승봉(해발 685m), 고계봉이 한눈에 조망된다. 가을 두륜산은 단풍이 어느 정도 물들어 만산홍엽(滿山紅葉)의 대자연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표충사에서 약 40여분 정도 오르막 산길을 걸어서 두륜산 중턱에 있는 대흥사의 산내암자인 ‘진불암’에 도착하여 잠깐 동안의 휴식을 취하였다. 오전 10시 18분경 다시 산행을 재개하여 다소 경사가 급한 산행로를 오르다보니 오전 11시경 두륜산 첫번째 봉우리인 해발 680m 높이의 '두륜봉(頭輪峯)'에 올랐다. 두륜봉(頭輪峯)에 오르니 눈앞에 가까이 완도, 고금도 등 다도해의 섬들과 바다가 쫘악 펼쳐져 있어 온몸으로 산과 다도해 바다와 섬들을 느낄 수 있었다.


두륜봉(頭輪峯)에서 10여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바다와 섬, 그리고 산을 느낀 후 오전 11시 10분경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산행을 재개하였다. 두륜봉에 바로 인접한 곳에 바위가 구름모양으로 연결된 ‘구름다리’를 통과하여 가을 억새가 만발한 ‘만일재’로 내려갔다.



두륜봉에서 바라본 해남 들판과 완도. 두륜봉에서 남쪽으로 해남군 북평면, 북일면 들판이 눈 아래 보이고 바로 연이어 완도와 인근 섬들도 한눈에 조망된다. 두륜산 산행은 바다와 산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산행 장소 중 하나이다.


‘만일재’는 두륜봉과 가련봉 사이에 있는 고개로 해남 북일면 사람들이 대흥사로 넘어왔던 고개이다. 지금은 오층석탑과 석등만이 남아 있는 대흥사 산내암자 중 하나인 ‘만일암(挽日庵)’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만일재에서 동쪽으로 장흥 천관산이 보이고 완도와 다도해가 펼쳐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또한 만일재는 가을 억새로 유명한데 필자가 만일재를 지날 때 다도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만일재 억새가 일렁이며 은빛물결을 일으키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 감탄이 연이어 터졌다.



두륜산 구름다리. 두륜봉 바로 인근에 자연석으로 이루어진 돌다리가 있는데 바로 ‘구름다리’이다. 구름다리는 하얀 구름이 바위의 틈 사이를 넘나든다 하여 옛 기록에는 백운대(白雲臺)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만일재에서 은빛 가을억새를 만끽한 뒤 산행을 계속하여 두륜산 정상 가련봉(迦蓮峯)을 향해 올라갔다. 만일재에서 가련봉 올라가는 코스는 경사가 급해 두륜산 산행 중 난이도가 가장 높으나 최근에 나무계단 등 안전시설을 보강하여 예전보다는 많이 수월해졌다.


오전 11시 52분경 해발 703m 높이의 두륜산 정상 ‘가련봉’(迦蓮峯)에 올랐는데, 가련봉에서 필자는 산과 몸이 일망무제(一望無際)로 하나된 상태를 체험하였다. 필자는 약 2년 전에 가련봉 정상에서 멀리 제주도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이 날은 구름이 끼어 제주도가 보이지는 않았다.



만일재 억새와 다도해 풍경. ‘만일재’는 두륜봉과 가련봉 사이에 있는 고개이다. 만일재에서 동쪽으로 장흥 천관산이 보이고 완도와 고금도 등 다도해가 펼쳐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또한 만일재는 가을 억새로 유명한데 다도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만일재 억새가 일렁이며 은빛물결을 일으키는 모습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가련봉에서 10여분 넘게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산행을 재개하여 해발 685m 높이의 노승봉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오후 12시 17분 노승봉(老僧峯)에 도착하였는데 노승봉(685m) 정상은 제법 넓어 여러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필자도 노승봉 정상에서 친구와 함께 준비해간 김밥, 과일 등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하였다.


필자는 하산코스로 노승봉에서 오심재로 내려온 뒤 북미륵암을 경유하여 대흥사 경내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가련봉에서 바라본 노승봉, 고계봉. 가련봉 정상에서 북쪽으로 능선이 이어지는데 바로 눈앞에 노승봉이 보이고 노승봉 뒤로 고계봉이 보인다. 가련봉에서 노승봉은 약 1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노승봉에서 고계봉 사이에 오심재가 있는데 오심재에서 고계봉 올라가는 길은 상당한 급경사여서 지금은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대흥사 입구 근처에서 고계봉까지 왕복하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 고계봉만 따로 관람할 수 있다.


노승봉에서 오심재로 내려오는 도중 '흔들바위‘에 들러 혼자 바위를 흔들었으나 꿈적도 하지 않았다. 흔들바위에서 내리막 산길을 걸어 오후 1시 4분경 노승봉과 고계봉 사이의 고개인 ’오심재‘에 도착하였다.


오심재에서 고계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급해서 산행로가 이어지지는 않았고 오심재에서는 오서재로 내려가거나 반대편 대흥사 경내로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승봉 정상석과 대흥사. 두륜산 노승봉은 가련봉 북쪽에 있으며 노승봉에서 하산하면 오심재로 연결된다. 노승봉에서 서쪽 산 아래를 굽어보면 멀리 대흥사가 한눈에 조망된다.


필자는 오심재에서 하산길을 재촉하여 오후 1시 18분경 북미륵암에 도착하였다. 북미륵암은 유일(有一) · 행인(幸仁) · 혜장(惠藏) 등의 고승들이 배출된 곳으로 유명한데, 국보로 지정된 '북미륵암 마애여래 좌상'과 보물로 지정된 '북미륵암 삼층석탑"이 있다.


특히 ‘마애여래좌상’은 양각으로 조성되었으며 신라하대의 대표적인 마애불 중의 하나로 꼽히는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필자는 북미륵암 마애여래 좌상과 삼층석탑을 관람한 뒤 하산길을 재촉하였고 북암 기점을 거쳐 오후 2시경에 대흥사 경내에 다시 진입하였다. 대흥사 천불전과 대웅보전 등을 관람한 뒤 오후 2시 37분경 대흥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두륜산 종주 산행을 마쳤다.



두륜산 흔들바위. 두륜산 노승봉과 오심재 중간에 흔들바위가 있다. 다도(茶道)로 유명한 초의선사가 편찬한 기록에 따르면 “북암의 뒤에 있으며, 한사람이 밀어도 움직이지만 천 사람이 굴리면 넘어가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흔들바위에서는 대흥사가 한눈에 보이는 최고의 조망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종주산행 거리는 10.66km 였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과 점심식사시간을 포함하여 5시간 36분이 소요되었다.


# 산행코스 : 대흥사 주차장(09:05) - 유선관(09:18) - 대흥사 일주문(09:30) - 표충사(09:35) - 진불암(10:18)- 두륜봉(630m, 10:57 ~ 11:10) - 구름다리(11:15) - 만일재(11:25) - 가련봉(두륜산 정상, 703m, 11:52 ~ 12:06) - 노승봉(685m, 12:17 ~ 12:36) - 흔들바위(12:53) - 오심재(13:04) - 북미륵암(13:18) - 북암 기점 (13:51) - 대흥사 대웅전(14:15) - 대흥사 일주문(14:25) - 대흥사 주차장(14:37)



오심재와 고계봉. 오심재(悟心峙)는 두륜산 노승봉과 고계봉 사이의 고개로 오소재 약수터에서 대흥사로 넘어가기 위해 예로부터 사용되어 왔다. 오심재 고개에서는 동쪽으로 주작산과 강진만이 보이며, 북서쪽으로 고계봉, 남동쪽으로는 노승봉의 모습이 보인다.


두륜산 산행을 마친 후 친구가 운전하는 차량을 이용해 전남 나주 금성관으로 이동하여 깔끔한 나주곰탕으로 뒷풀이를 하였다. 뒷풀이 후 나주 금성관을 잠깐 관람하였고, 광주공항으로 이동하여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경유하여 귀가하였다.



해남 두륜산 종주산행 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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