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영산 종주 산행기

김평진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1-06-08 22:27:20


제1봉 유영봉. 팔영봉의 제1봉 이름은 ‘유영봉(儒影峯)’이다. 바위봉우리 모습이 선비의 당당한 풍채를 보는 듯하여 선비의 그림자를 닮아서 ‘유영봉(儒影峯)’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해방 491m 유영봉 정상에 오르면 동쪽으로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있는 '여자만' 바다와 섬 등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뉴스서울] 산행을 하면서 수려한 바다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필자는 전남 고흥 팔영산(八影山)을 주저없이 말하곤 한다. 팔영산(八影山)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에 있는 명산으로 전남 고흥군 점암면과 영남면에 걸쳐 있다.


팔영산(八影山)은 1봉 유영봉, 2봉 성주봉, 3봉 생황봉, 4봉 사자봉, 5봉 오로봉, 6봉 두류봉, 7봉 칠성봉, 8봉 적취봉의 여덟 개 바위봉우리가 남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솟아 있다. 다만 팔영산의 정상은 8봉 적취봉(해발 591m)이 아니라 더 남쪽에 있는 ‘깃대봉’(해발 609m)이지만 깃대봉은 8개 봉우리와는 약간 떨어져 있으며 뾰족한 바위봉우리가 아니라 숲에 둘러싸여 있어 조망이 그리 좋지는 못하다.



제2봉 성주봉. ‘성주봉(聖主峯)’은 팔영산의 두 번째 봉우리로 해발 538m이다. 성주봉(聖主峯)은 성스러운 명산의 주인이 되는 봉우리라는 의미라고 한다.


팔영산 종주코스는 팔영산탐방지원센터 - 능가사 – 1봉(유영봉) - 2봉(성주봉) - 3봉(생황봉) - 4봉(사자봉) - 5봉(오로봉) - 6봉(두류봉) - 7봉(칠성봉) - 8봉(적취봉) - 깃대봉 – 바른등재 – 영남면 남포미술관 까지의 약 8.3km의 구간을 말한다. 다만, 능가사로 진입하지 않고 동북쪽 강산폭포 쪽에서 시작하여 선녀봉을 거쳐 1봉 유영봉으로 합류하여 종주하는 코스도 있다.


지난 5월 30일 이른 아침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광주공항에 내렸고, 광주공항에서 산행을 같이하기로 한 지인과 만나 지인 승용차로 고흥군 점암면 성기리에 있는 팔영산탐방지원센터 주차장까지 이동하였다.


또한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 팔영산 종주산행을 같이 하기로 한 고흥에서 조경업을 하고 있는 다른 지인을 만났고, 필자를 포함한 3명이 함께 팔영산 종주산행을 시작하였다.



제3봉 생황봉. ‘생황봉(笙簧峯)’은 팔영산의 세 번째 봉우리로 해발 564m이다. 바위의 모습이 아악에 쓰는 관악기인 생황(笙簧)을 닮아서 생황봉(笙簧峯)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오전 10시 15분경 팔영산탐방지원센터에서 팔영산(八影山) 종주산행을 출발하였다. 팔영산탐방지원센터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 ‘능가사(楞伽寺)’에 도착하였다.


‘능가사(楞伽寺)’는 한 때 호남 4대 사찰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유서 깊은 사찰이다. 5세기 신라 때 아도스님이 세웠고 ‘보현사(普賢寺)’ 라고 이름지었다고 전해지나 명확하지는 않고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조선 인조 17세기 중엽에 벽천스님이 중창하여 ‘능가사(楞伽寺)’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능가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과 범종 등 많은 문화재가 있으나 필자는 입구 천왕문(天王門)에 안치되어 있는 “목조 사천왕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세히 관람하였다.



제4봉 사자봉. ‘사자봉(獅子峯)’은 팔영산의 네 번째 봉우리로 해발 578m이다. 바위의 모습이 동물의 왕자 사자(Lion)를 닮아서 사자봉(獅子峯)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원래는 탑, 석등, 부도, 사리기 등에 조각되거나 부조되는 형태였던 사천왕상(四天王像)이 조선 중기 이후 “천왕문(天王門)에 안치된 3~4m 크기의 거대 신상”으로 발전하였다. 조선시대에 조성된 천왕문에 안치된 거대 사천왕상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이 16개인데, ‘장흥 보림사 사천왕상’의 경우만 임진왜란 이전에 조성된 것이며 나머지는 모두 임진왜란 이후에 불탄 사찰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특히 천왕문(天王門)에 거대 사천왕상을 만든 주도세력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전란 때 의승병으로 활약한 ‘부휴선수스님’과 ‘벽암각성스님’의 문도들이었다는 것은 거대 신상형태의 사천왕상(四天王像) 조성이 호국불교와 연결됨을 나타낸다.


‘능가사’를 지나 오전 10시 40분 팔영산 탐방로 입구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팔영산 종주산행에 접어 들었다. 약 35분 정도 오르막 산행을 하다보니 ‘흔들바위’에 도달하였고 흔들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계속 산행을 하여 오전 11시 50분경 팔영산의 첫 봉우리인 제1봉 ‘유영봉’에 도달하였다.



제5봉 오로봉. ‘오로봉(五老峯)’은 팔영산의 다섯 번째 봉우리로 다섯명의 노인(신선)들이 놀던 곳이라는 의미라고 하며, 해발 579m 높이이다.


팔영산 제1봉 유영봉에 오르면 동쪽으로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있는 '여자만' 바다와 섬 등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눈 앞에 펼쳐진 수려하고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 남쪽으로 고흥만의 섬들과 굽이굽이 연결된 해안선을 보면서 팔영산이 호남 제일의 명산 중 하나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필자는 제1봉 유영봉 올라 다도해 한려수도의 환상적인 풍경을 구경한 뒤 유영봉사거리로 내려갔고 다시 제2봉 성주봉에 올랐다. 제2봉 성주봉에서 제3봉 생황봉, 제4봉 사자봉, 제5봉 오로봉까지는 짧은 거리에 연이어 바위봉우리가 펼쳐져 있어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서 각 봉우리에 올랐고 산봉우리와 멋진 다도해 풍경을 감상하였다.



제6봉 두류봉. ‘두류봉(頭流峯)’은 팔영산의 여섯 번째 봉우리로 해발 596m이며, 하늘 높은 두류산을 닮아서 두류봉(頭流峯)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팔영산 종주산행 중 가장 힘든 구간이 두류봉 오르는 코스이다.


팔영산 종주산행 중 가장 힘든 구간이 제6봉 두류봉 올라가는 길이다. 멀리서 보면 봉긋 솟은 바위라서 올라갈 수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경사가 급하긴 하지만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급경사 계단과 쇠줄 등을 부여잡고 가쁜 숨을 내쉬면서 한발짝씩 걸음을 내딛다보니 어느새 제6봉 두류봉 정상에 도달하였다.


제6봉 두류봉 정상에서는 남쪽방향으로 고흥군 점암면과 포두면에 이어진 드넓은 '해창만 간척지'가 한 눈에 보였다. 두류봉 아래에서 멋진 다도해, 한려해상의 바다, 섬, 해안선 등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점심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하였다.



제7봉 칠성봉. ‘칠성봉(七星峯)’은 팔영산의 일곱 번째 봉우리로 해발 598m 높이이며, 북두칠성을 의미하는 이름이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 20분경 산행을 재개하여 제7봉 칠성봉, 제8봉 적취봉에 올랐다. 적취봉 정상에서는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를 연결하는 팔영대교 교각이 한눈에 조망되었고, 해창만 간척지와 인근 섬, 해안선도 뚜렷히 보였다.


적취봉에서 내려와 남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계속 걷다보니 오후 2시 15분경 팔영산 정상 깃대봉(해발 609m)에 도달하였다.



제8봉 적취봉. ‘적취봉(積翠峯)’은 팔영산의 여덟 번째 봉우리로 해발 591m 높이이며, 물총새 파란색 병충처럼 초목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 쌓여 적취봉(積翠峯)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깃대봉에서 고흥반도, 여수반도, 다도해 섬 등을 빙 둘러 조망한 후, 영남면소재지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바른등재와 양사길을 거쳐 오후 3시 45분 영남면 남포미술관에 도착하여 팔영산 종주산행을 완료하였다.


‘남포미술관’은 사립 영남중학교가 농촌인구 감소로 인해 폐교된 후 미술관으로 조성된 곳으로 고흥의 명품 문화체험시설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팔영상 정상 깃대봉 표지석. ‘깃대봉(旗臺峯)’은 팔영산의 정상이며 해발 609m로 전남 고흥반도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다만 깃대봉은 연이어 붙어있는 1봉부터 8봉들과는 달리 약간 떨어져 있다.


이번 팔영산 종주산행 거리는 8.28km 였고, 산행시간은 점심식사 시간과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5시간 31분이 소요되었다.


# 산행코스 : 팔영산탐방지원센터(10:15) - 능가사(10:25) - 팔영산탐방로 입구(10:40) - 흔들바위(11:15) - 제1봉[유영봉] (11:52) - 유영봉사거리(12:01) - 제2봉[성주봉] (12:11) - 제3봉[생황봉] (12:19) - 제4봉[사자봉] (12:16) - 제5봉[오로봉] (12:30) - 제6봉[두류봉] ( 12:47) - 점심식사(12:53 ~ 13:20) - 두류봉사거리(13:23) - 제7봉[칠성봉] (13:32) - 제8봉[적취봉] (13:56) - 적취봉삼거리(14:01) - 헬기장삼거리(14:07) - 팔영산 정상[깃대봉] (609m, 14:14) - 바른등재(14:27) - 양사길(15:20) - 남포미술관(15:45)



남포미술관 표지석. 팔영산 종주산행의 날머리인 남포미술관은 원래 사립 ‘영남중학교’였다. 농촌인구 감소로 인하여 영남중학교가 폐교가 되자 그 자리에 미술관을 조성하였는데, 고흥군의 문화명소로 자리잡았다.


팔영산(八影山) 종주산행 후 고흥읍내로 이동하여 이른 저녁식사를 하였다. 그 뒤 지인 승용차로 팔영대교 – 적금대교 – 낭도대교 – 둔병대교 - 화양대교를 이용하여 고흥반도에서 여수반도로 건넜으며 여수시 화정면, 화양면, 소라면, 율촌면 등을 드라이브한 뒤 여수공항에서 오후 7시 45분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귀가 하였다.



팔영산 종주산행 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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