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트레킹 2부(동해시 구간 34코스)

김평진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1-04-24 08:46:08


묵호항 스카이워크(하늘전망대). 묵호항 논골담길에서 연결되어 묵호항과 묵호수변공원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점에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조성 중이다. 그 중 ‘스카이워크(하늘전망대)’가 허공에서 위용을 뽐내고 있는데 2021년 5월 중에 정식 개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뉴스서울] 해파랑길 34코스는 동해시 발한동 묵호역사거리에서 출발하여 묵호항, 묵호수변공원을 거쳐 어달해변을 지나 동해시 망상동에 있는 대진해수욕장, 노봉해수욕장, 망상해수욕장을 통과한 뒤 동해시를 벗어나 강릉시 옥계면에 접어들어 옥계해변과 옥계면 금진리에 있는 여성수련원 정문까지 연결된 코스이다.


해파랑길 34코스에 대해서는 다른 해파랑길 트레커가 “마음이 복잡해지고 마음을 다잡을 수 없을 때면 나는 무작정 걷는다.”라는 소감을 남긴 적이 있는데 이러한 말이 딱 들어맞는 코스가 해파랑길 34코스라는 것에 필자도 동의한다.



묵호항 풍경. 묵호항은 예로부터 많은 어선과 항구 인근에 많은 횟집과 음식점 등으로 유명하여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은 대표적인 어항이다.


묵호항-어달항-대진항으로 연이어지는 동해시 해안 항구 및 해변과 대진해수욕장-노봉해수욕장-망상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끝 모르게 길게 뻗어있는 모래사장을 걷노라면 복잡한 마음이 저절로 가라앉고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보통 해파랑길 시작지점에는 안내판과 스탬프인증대가 같이 있는데 묵호역사거리 향로봉길 입구에는 해파랑길 안내판은 없고 34코스 시작인증을 할 수 있는 스탬프 인증대만 있어서 특이롭다.



까막바위. 묵호수변공원에서 어달해변가는 길 중간에 ‘까막바위’라는 검은 색 바위가 바닷가에 있다.


지난 11일 필자는 묵호역사거리에서 출발하여 동해시 묵호동에 있는 묵호항과 묵호수변공원을 지나서 해변으로 난 길인 ‘묵호바다문화길’을 걸었다. 묵호항은 예로부터 많은 어선과 항구 인근에 많은 횟집과 음식점 등으로 유명하여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은 대표적인 어항이다.


묵호항 뒤편 묵호진동의 비탈진 언덕에 지어진 판잣집 골목마을인 논골마을의 골목길이 요즈음 ‘논골담길’로 다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필자는 이번 트레킹에서는 빠듯한 일정 때문에 ‘논골담길’에 들르지 않았고 후일을 기약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어달해변 도로에서 생선 건조 중. 동해시 묵호동 어달해변 도로에서 전봇대에 끈을 매어 생선을 건조하고 있다. 동해안 한가로운 어촌의 생동감이 느껴진다.


묵호수변공원을 지나 해변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걷다보면 ‘까막바위’라는 검은 색의 바위가 바닷가에 있는데 “서울 남대문의 정동방(正東方)은 이곳 까막바위입니다”라는 문구가 안내석에 각자 되어 있다.


까막바위를 지나 카페 등이 많은 해변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어달항과 어달해변에 다다르게 되었다. 어달해변의 분주한 풍경을 뒤로 하고 계속 해변도로를 걸어 대진항에 도착하였다.


대진항 옆에 대진해수욕장이 있는데, ‘대진해수욕장’은 윈드서핑으로 상당히 유명하며 필자가 이곳을 지날 때에도 아직 약간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해변에서 서핑 강습을 받고 있었다.



대진해수욕장에서 서핑강습 중


대진해수욕장부터 노봉해수욕장, 망상해수욕장까지는 사실상 연결된 하나의 모래사장으로 백사장이 끝이 보이지 않게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다.


필자는 대진해수욕장에서부터 해변 모래사장 가운데로 걷기 시작하여 노봉해수욕장, 망상해수욕장까지 약 45분간 쉬지 않고 계속 모래사장을 걸었다. 발이 모래에 빠지기도 하여 걷기에 많이 불편하였지만 은빛 모래천지에서 나홀로 고독을 곱씹으며 사각사각 발소리를 내면서 또한 찰싹찰싹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걷는 걸음이 필자에게는 마음 수양에 큰 도움이 되었다.


망상해수욕장 북쪽 끝부분에 ‘망상해수욕장역’이 있는데, 이 역은 기존에는 열차가 정차했었으나 2008년 ‘망상역’이 신축 준공되면서 현재에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임시승강장으로만 쓰이고 있다.



대진해수욕장에서 망상해수욕장까지 기나긴 모래사장. 대진해수욕장부터 노봉해수욕장, 망상해수욕장까지는 사실 연결된 하나의 모래사장으로 백사장이 끝이 보이지 않게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다.


망상해수욕장역과 망상컨벤션센터를 지나면 망상오토캠핑리조트가 입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철도 굴다리를 통과하며 7번국도 동해대로에 접어 들었다. 길게 뻗어있는 7번국도 길어깨 보행로를 걷다보니 우측에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내에 있는 한옥펜션도 보이고 멀리 기곡해수욕장도 보였다. 계속 발걸음을 재촉하여 동해시 망상동을 벗어나 강릉시 옥계면에 진입하였다.


옥계면 도직리 도직교차로와 주수리 한라시멘트 항만공장을 지났다. 동해시 동해항 인근에 쌍용시멘트공장이 있는데 강릉시 옥계면에도 한라시멘트공장이 있다. 동해시와 강릉 옥계 인근이 석회석 지형이라서 예전부터 시멘트공업이 발달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망상해수욕장 2021 안내판


계속 걸어 옥천대교를 이용하여 ‘주수천’을 건넜고 다시 걷다가 광포교를 이용하여 ‘낙풍천’을 건너 옥계면 금진리에 도착하였다.


옥계면 금진리 옥계해변에 도착한 뒤 해변 안쪽 소나무 데크길을 따라 걷다보니 14시 20분경 여성수련원 정문에 도착하여 해파랑길 34코스 걷기를 완료하였다.



강릉시 옥계면 진입 이정표. 7번국도 동해대로 보도를 걷다보면 동해시 망상동을 벗어나 강원도 옥계면 도직리에 진입하게 된다.


34코스 트레킹 거리는 14.06km 였고, 걸은 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3시간 52분이 소요되었다. 34코스 트레킹을 완료함으로써 해파랑길 동해시구간 2개 코스(33코스 ~ 34코스) 트레킹을 모두 완료하고 강릉구간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 34코스 트레킹 코스 : 묵호역사거리(10:30) - 묵호항(10:40) - 묵호수변공원(10:54) - 까막바위(11:06) - 어달항(11:16) - 어달해변(11:26) - 대진항(11:49) - 대진해수욕장(11:55) - 노봉해수욕장(12:16) - 망상해수욕장(12:37) - 망상해수욕장역(12:47) - 망상컨벤션센터(12:54) - 강릉시 옥계면 진입(13:16) - 도직교차로(13:26) - 도직교(13:37) - 한라시멘트 항만공장(13:50) - 옥천대교(14:03) - 광포교(14:12) - 옥계해변(14:18) - 한국여성수련원 정문(14:23)



해파랑길 34코스 트레킹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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