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동해시 트레킹 1부(33코스)
김평진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1-04-23 05:16:24
[뉴스서울] 해파랑길 중 강원도 동해시구간은 모두 2개 코스(33~34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동해시구간은 삼척구간에 연이어 있고 동해시구간이 끝나면 북쪽방향으로 강릉구간이 연결되어 있다.
사실 ‘동해시’는 원래 삼척군 북평읍과 명주군(나중에 ‘강릉시’로 통합됨) 묵호읍이라는 별개의 동네였는데 1980년 4월1일 통합되어 ‘동해시’라는 행정구역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요즈음 과거 한 동네였던 지방행정구역 통합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삼척’의 경우도 행정구역 통합이야기가 지역 여론에서 종종 나오고 있다.
원래 ‘삼척군’이었던 지역 중 ‘북평읍’이 1980년 4월1일 떨어져 나가 ‘동해시’의 일부가 되었고, 삼척군 ‘장성읍’과 ‘황지읍’이 1981년 7월1일 떨어져 나가 ‘태백시’가 되었다.
나머지 삼척군과 삼척시(과거 ‘삼척읍’ 지역)가 1995년 ‘삼척시’로 통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삼척시와 동해시, 더 나아가 태백시까지 하나로 통합하자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는데 여러 가지 제약조건이 많은 것 같다.
해파랑길 삼척구간 32코스 북쪽 끝부분이 동해시 추암동으로 연결되며, 동해시 추암동 추암해변에서 해파랑길 동해시구간 33코스 트레킹이 시작된다.
33코스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일출명소 중 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추암촛대바위” 일출을 보기 위해서 4월 11일 새벽 5시경에 기상하였다.
숙소에서 5시 30분경에 나와 추암촛대바위로 가보니 필자와 같이 추암촛대바위 일출을 구경하기 위해서 여남은 사람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필자는 이전에 두어 번 추암촛대바위 일출을 보려고 하였으나 날씨가 흐려 일출광경을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날씨가 좋아서 5시 57분 추암촛대바위에서 동해바다 일출 모습을 뚜렷히 볼 수 있었다.
일출을 목격하면서 동해의 떠오르는 해의 기운을 받아 오전 6시 20분경 추암해변 추암역에서 해파랑길 33코스 트레킹을 힘차게 시작하였다.
해파랑길 33코스는 동해시 추암동 추암역에서 출발하여 북평동을 지나 동해항 남쪽 송정동에서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동해항으로 흐르는 전천(箭川) 천변을 따라 서쪽 내륙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전천(箭川) 돌다리를 건넌 뒤 동해역까지 철길 바깥쪽에 난 길을 쭈욱 걸은 후 한섬해변과 하평해변을 관통한 뒤 묵호항역으로 난 향로봉길을 지나 묵호역삼거리까지 연결된 코스이다.
‘추암역’은 동해바다열차가 운행되는 간이역인데, 코로나19로 인하여 동해바다열차가 4월말까지 운행중지된 상태이다. 추암역을 넘어 북평동 방향 도로변으로 난 길을 따라 북상하였다.
도로 건너 좌측으로 ‘동해자유무역지역’과 ‘북평공단’이 있어 커다란 공장 건물이 보였다. ‘동해화력발전소’를 지난 후 우측방향으로 진입한 뒤 동해시 하수처리장을 통과하여 동해항 남쪽 구호동 해변으로 내려갔다.
구호동 해변으로 내려가기 위해 야트막한 야산을 넘었는데 야산에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었고 등산로 바로 옆에 ‘을미대(乙未臺)’라는 비석과 1947년 북평지역 주민들이 세웠다는 ‘호해정(湖海亭)’이라는 이름의 정자가 있었다.
호해정 앞에서 동해시 삼화동 두타산 무릉계곡에서 발원하여 북평동을 거쳐 동해로 연결되는 ‘전천(箭川)’이 바다로 합류하는 데, 1979년 동해항이 개항되기 전에는 이곳이 명사십리 백사장으로 유명한 해수욕장이었다고 한다.
호해정을 지나 해파랑길 33코스는 ‘전천(箭川)’에 조성된 하천 산책로로 이어진다. 전천(箭川) 산책로는 동해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산책로로 휴일 아침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전천(箭川) 산책로 및 천변 공원에서 활기차게 산책과 아침운동을 하고 있었다.
전천(箭川) 산책로를 서쪽방향으로 한참 걷다보니 전천(箭川)을 가로질러 놓여져 있는 돌다리에 도착했고, 돌다리를 건너 동해역 철로 옆에 있는 직선길을 걸었다. 좌측에 영동선 기차철로가 직선으로 펼쳐져 있었고 우측에는 동해시 송정동 마을이 자리잡고 있는 곳 가운데를 걷다 보니 어느덧 KTX가 정차하는 ‘동해역’에 도착하였다.
동해역과 해군1함대사령부를 지났고 굴다리를 통과한 후 한섬해수욕장까지 이어져 있는 소나무길 산책로에 접어 들었다.
도로와 영동선 철로 가운데 소나무가 많은 길다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필자는 이 산책로를 따라 한섬해수욕장 입구까지 걷기를 계속하였다.
천곡동 ‘한섬해수욕장’에서 동해바다로 진입한 뒤 해변 숲에 조성된 길을 따라 걷다보니 군부대 천곡소초가 보였고 소초 앞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보니 아기자기한 ‘고불개해변’이 펼쳐져 있었다.
‘고불개해변’에서부터 ‘하평해변’까지는 해안가에 높낮이가 심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2020년 동해안을 강타한 태풍 하이선이 할퀴고 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지금은 대부분 복귀가 된 상태였다.
‘고불개해변’에서 ‘하평해변’까지 연결된 바닷가 산책로에는 아름다운 기암괴석이 바다 해변에 펼쳐져 있었고 산책로까지 흩뿌리는 동해바다 파도의 포말에 필자는 한참동안 멈춰서서 넋을 잃고 바다 풍경을 바라 보았다.
하평해변에서 부곡동과 발한동으로 이어지는 ‘향로봉길’로 접어 들었는데 향로봉길 가운데 ‘묵호항역’이 있었다.
‘묵호항역’은 과거에는 여객과 화물을 모두 취급했던 ‘묵호역’이었는데, 여객을 취급하는 ‘묵호역’이 인근으로 이사가고 기존의 ‘묵호역’이 ‘묵호항역’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현재의 ‘묵호항역’은 화물업무만 전담하고 있다.
묵호항역을 지나 발한동 향로봉길 마을에 접어 들었는데 이곳은 과거 추억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주는 1980년대 철길 주변에 있는 마을의 정경을 지금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발한동 향로봉길 마을을 계속 걷다보니 어느덧 묵호역사거리에 오전 10시 20분경 도착하였고 이곳에서 해파랑길 33코스 걷기를 완료하였다.
33코스 트레킹 거리는 14.45km 였고, 걸은 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4시간 42분이 소요되었다.
# 33코스 트레킹 코스 : 숙소(05:45) - 추암촛대바위 일출(05:57 ~ 06:15) - 추암역(06:22) [33코스 시작점] - 동해시하수처리장(06:45) - 을미대(06:59) - 호해정(07:05) - 전천 돌다리(07:41) - 나안건널목(07:56) - 동해역(08:20) - 해군1함대사령부(08:50) - 한섬해수욕장(09:19) - 관해정(09:24) - 천곡소초(09:31) - 고불개해변(09:34) - 하평해변(09:54) - 묵호항역(10:06) - 묵호역사거리(10:20) [33코스 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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