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돈사 밑 굳은 분뇨 걷어내 축산악취 저감 효과 확인한다
위성곤 지사, 1일 한림읍 금악리 고착슬러지 제거 시범사업 현장 점검
진은정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6-09-01 23:05:33
[뉴스서울] 제주특별자치도가 축산악취 관리 방식을 ‘냄새를 줄이는’ 데서 ‘악취의 근원을 걷어내는’ 쪽으로 바꾸고 있다. 돈사 아래 저장조에 오래 굳어 있는 묵은 분뇨를 직접 제거하는 ‘가축분뇨 고착슬러지 제거 시범사업’이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양돈장 2곳에서 진행 중이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1일 오전 현장을 찾아 처리 과정을 점검하고, 주민·양돈농가와 악취 저감 방안을 논의했다.
위 지사는 저장조에 굳어 있는 고착슬러지 상태와 악취 측정 과정을 확인하고, 굳은 분뇨를 풀어내는 연화작업부터 고액분리, 슬러지 반출까지 실제 처리 과정을 단계별로 지켜봤다.
위성곤 지사는 “축산악취는 민원이 생긴 뒤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줄이기 어렵고, 농장 안에 오래 쌓인 분뇨부터 걷어내는 근원 관리로 바꿔야 한다”며 “행정과 농가, 마을이 함께 과거의 방식에서 지금 세대에 맞는 축산으로 전환해 금악리를 냄새 걱정 없는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주민과 양돈농가, 생산자단체, 전문가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주민들은 금악리 마을 하수도 시설 확충과 함께 축산악취 저감 노력이 이어지면서 마을 환경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행정의 관리와 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양돈농가와 생산자단체는 정화한 물을 내보낼 곳이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공동자원화시설에서 질산성질소 농도를 10㏙ 이하까지 낮추고도 방류할 방법이 없다며, 축산분뇨 정화처리수를 공공하수처리시설로 연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위 지사는 “공공처리시설에 굳어 쌓인 슬러지를 걷어내면 처리 용량을 늘릴 수 있다”며 “먼저 슬러지를 제거하고 분뇨를 일상적으로 수거해 악취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확인한 뒤 추가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정화처리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정화처리수의 수질 검사를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으며, 오는 18일 국회를 찾아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고착슬러지는 돈사 아래 저장조에 오랫동안 가라앉아 굳어진 가축분뇨로, 부패·발효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악취를 발생시킨다.
제거하려면 가축을 기르는 중에도 분뇨를 전량 반출해야 하고 처리비 부담도 커 농가가 스스로 나서기는 어렵다. 악취저감시설 설치가 배출되는 냄새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시범사업은 악취를 만들어내는 묵은 분뇨 자체를 걷어낸다는 점에서 접근이 다르다.
시범사업은 돈사 피트에 쌓인 가축분뇨를 전량 반출해 고착슬러지를 걷어내고, 물청소를 확대해 분뇨가 농장 안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신속히 수거·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주도는 대상 농가 2곳에 고착슬러지 제거 비용과 물청소 확대에 따라 늘어나는 수거비 등을 지원한다.
사업은 농가별 분뇨 관리 실태를 진단한 뒤 사업 전 악취 측정, 가축분뇨 전량 반출과 고착슬러지 제거, 주기적인 물청소, 신속수거, 사업 후 악취 측정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 7월 사업 전 악취를 측정한 데 이어 8월 고착슬러지를 제거했으며, 9월부터 분뇨 신속수거에 들어간다. 11월 다시 악취를 측정해 저감효과를 확인한다.
제주도는 사업 전후 악취 측정값과 가축분뇨 수거량, 농장 내부 분뇨 관리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저감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효과가 확인되면 생산자단체와 함께 우수사례를 확산하고, 악취에 취약한 농가부터 참여를 넓혀 농가별 분뇨 관리 수준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린다.
금악지역에서는 주민과 농가, 행정,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정례적으로 운영해 개선 방안을 함께 마련하고 있다.
시범사업 성과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저탄소 축산혁신지구’ 사업과 연계해 지역 축산환경 개선과 상생 방안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고착슬러지 제거와 액비순환, 신속수거는 축산악취뿐 아니라 암모니아·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도 함께 줄이는 효과가 있다. 제주도는 이를 발판으로 악취와 온실가스를 동시에 낮추는 제주형 저탄소 축산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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