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환경정책, 국가·국제 무대로 넓힌다

위 지사, 10일 제주국제환경포럼서 기후부 차관·산림청장·주한 싱가포르 대사와 면담

진은정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6-09-10 19:10:03

▲ 제주 환경정책, 국가·국제 무대로 넓힌다
[뉴스서울] 제주에서 효과를 확인한 환경정책을 국가정책과 국제협력으로 이어나간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9일 개막한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을 계기로 정부 부처 인사와 주한 외교사절을 잇달아 만나 자원순환·물관리·산림·기후적응 분야의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위성곤 지사는 제주국제환경포럼 이틀째인 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과 박은식 산림청장, 웡 카이 쥔(Wong Kai Jiun) 주한 싱가포르 대사와 차례로 면담했다.

금한승 차관과의 면담에서 위 지사는 환경 보호가 실질적인 보상으로 이어지는 제도에 대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제주도는 탄소를 줄이는 기후행동에 보상을 제공하는 탄소크레딧과 생태계서비스지불제를 추진하고 있다. 위 지사는 “그동안 환경 보호가 실질적인 보상으로 이어지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런 제도를 통해 환경 보호에 대한 도민의 공감대를 넓혀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생물다양성 등 주요 환경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뜻도 전했다. 위 지사는 “제주가 생물다양성과 자원순환, 물관리를 체계적으로 해보고 싶다”며 “그 성과에 대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위 지사는 제주도민의 높은 환경 감수성과 자원순환 실천 노력을 언급하며, 도민이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온 분리배출과 재활용 노력이 정부 정책 평가에 충분히 반영되고 도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달라고 제안했다.

금한승 차관은 “제주가 그동안 환경 분야에서 여러 제도의 시험대 역할을 해온 것이 많다”며 “적극적으로 중앙정부와 협업하는 지역에 더 많은 지원이 갈 수 있도록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제주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사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표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제주와 산림청이 인력과 자원을 함께 투입한다면 청정지역 전환이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청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다니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제주도처럼 해야 한다고 설명할 정도로 제주가 우수사례로 꼽힌다”며 “제주도가 보여준 저력과 성과라면 충분히 앞설 수 있는 만큼 제주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위성곤 지사는 2027년부터 3년간 국비 300억 원을 집중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청장은 방제 예산과 자원을 우선순위에 두고 투입하겠다고 답하면서, 제주도가 재선충병 전담 조직을 운영하면 산림청은 현장 특임관을 파견해 함께 대응하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위 지사는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 치유의 숲,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붉은오름자연휴양림, 한남시험림으로 이어지는 산림복지벨트가 형성돼 있다”며 “연간 1,500만 명이 찾는 제주에서 산림자원이 어떻게 활용되고 기여하는지 산림청이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기획해 그 모델을 전국으로 넓혀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산림청도 휴양벨트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며 “예산 반영을 위해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제주 자생식물을 기반으로 한 국가정원소재 실용화센터 유치 △더덕·취나물의 임산물 재해보험 대상 품목 확대 △제주 삼나무를 활용한 산림·목재 클러스터 조성 △국가 외래·돌발 병해충 대응센터 제주 설립을 건의했다.

웡 카이 쥔 주한 싱가포르 대사와는 자원순환과 기후위기 대응을 놓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위 지사는 싱가포르의 자원순환 정책을 함께 연구하며 성장하자고 제안했다.

위 지사는 싱가포르가 자원순환과 재활용 분야에서 앞선 정책을 펴고 있다며 교류 확대를 제안했고, 웡 대사는 폐기물을 수거하고 선별해 재가공하는 기술뿐 아니라 주민 인식과 기업의 제품 설계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싱가포르에 설치된 제주사무소를 통해 교류를 넓혀가자고 제안하며, 축산물에 이어 감귤 등 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대사의 역할을 요청했다.

위성곤 지사는 “제주를 싱가포르처럼 국제적인 교류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싱가포르의 여러 정책을 주목하고 연구해왔다”며 “기후위기와 자원 순환 문제에 함께 대응하며 두 지역이 같이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웡 대사는 “한국과 싱가포르는 2024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며 경제와 무역, 녹색경제와 에너지, 기술과 인적 교류까지 협력의 토대를 넓혀왔고 제주 역시 이런 분야에서 중요한 동반자”라며 “두 지역의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정부‧국제사회와의 협력 통로를 넓혀 제주에서 검증한 환경정책이 국가정책과 국제 교류로 이어지도록 후속 실무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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