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현장에서 직접 써보고 고른다… 더 편리하고 안전한 가축방역물품 찾는다
농식품부, 현장·전문가 참여, ‘가축방역물품 콘테스트’ 개최해 방역물품 표준화 방향 제시
김진환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6-09-29 19:05:17
[뉴스서울] 농림축산식품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와 함께 축산농가에서 자주 사용하는 5대 물품에 대해 9월 29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축방역물품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이번 콘테스트에는 농식품부와 지방정부, 축산농가, 전문기자, 한우·한돈·산란계·오리 등 축산단체 관계자 2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실제 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역복, 장화, 장갑, 발판 소독조, 계량컵 등 5개 후보 제품을 직접 착용·사용하고 평가했다.
제조사나 브랜드에 따른 선입견을 줄이기 위해 제품의 식별정보를 가린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품목별 평가표에 따라 방호성능, 내구성, 착용감·활동성, 안전성, 편의성 등을 정량·정성 평가했으며, 앞으로 품질검사 등을 거친 뒤 장기적으로는 표준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축산현장에서는 방역복, 장화, 장갑, 신발 소독조, 계량컵 등 다양한 물품을 사용해 왔으나 제품별 규격과 성능 차이가 크고, 농가가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공통 기준도 충분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쉽게 찢어지거나 활동성이 떨어지는 방역복, 탈착이 어렵고 미끄러운 장화, 내구성이 부족한 장갑, 규격이 일정하지 않은 발판 소독조, 정확한 소독약 희석배율을 맞추기 어려운 계량 용기 등에 대한 개선 요구가 제기돼 왔다.
이번 콘테스트는 농가의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불편을 개선하고, 방역 효과와 작업 안전성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방역물품의 기준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첫째, 잘 찢어지는 일회용 방역복을 부적절하게 반복 사용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방호성능과 통기성, 내구성, 세척·재사용 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다회용 방역복을 제시했다.
둘째, 오염물과 접촉을 줄일 수 있는 코팅·직조 상태, 찢김에 견디는 내구성, 손의 움직임과 통기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현장에 적합한 ‘내구성과 작업성을 갖춘 장갑’을 선보였다.
셋째, 농장 외부구역은 검정색, 준청결구역은 파란색, 청결구역은 흰색 장화를 사용하도록 해 작업자가 색상만 보고도 사용구역을 쉽게 구분하고 구역 간 교차오염을 줄일 수 있도록 ‘구역을 한눈에 구분하는 삼색장화’라는 인식개선 방법도 제시했다.
넷째, 성인의 양발이 발목까지 잠길 수 있는 규격을 검토하고, 소독조 바닥에 여유 공간과 탈착식 거름망을 두어 장화에서 떨어진 분변·흙 등 유기물을 분리하도록 했다. 즉 세척과 소독이 한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유기물 분리 발판 소독조’ 실물도 공개했다.
다섯째, 외국인 근로자와 고령 농업인도 소독약품의 적정 희석배율을 쉽게 확인하도록 희석 색상과 큰 눈금을 적용하고 다국어 안내와 연계한 ‘누구나 쉽게 쓰는 소독약 계량컵’인 맞춤형 계량컵을 제시해 편의성을 도모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콘테스트의 평가 결과와 품질검사 등을 종합하고, 농가 현장 적용 가능성 등도 검토하여 품목별 표준규격을 장기적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한 콘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의 기능과 규격 등을 참고해 장화, 발판 소독조 세척망, 계량컵 등으로 구성된 ‘가축방역물품 표준화 세트’를 농가에 시범 배포하고, 실제 사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만족도와 개선의견을 조사해 향후 표준화에 반영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이동식 방역정책국장은 “방역은 농가가 매일 사용하는 장화, 장갑, 방역복, 소독조 하나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이번 콘테스트는 농가와 방역 관계자가 직접 사용하고 평가해 현장에 필요한 방역물품의 기준을 함께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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