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물방울 화가 김창열, '파리의 화가'로 다시 만나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개관 10주년 특별전… 30일 개막
진은정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6-06-23 18:40:17
[뉴스서울] 물방울 화가 김창열이 국제적 작가로 발돋움한 무대는 프랑스 파리였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그의 파리 시절에 초점을 맞춘 특별기획전 《파리의 화가 김창열》을 6월 30일부터 10월 18일까지 미술관 2·3전시실과 영상실에서 연다.
파리에서 보낸 시기는 김창열의 삶과 작업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대목이다. 이번 전시는 그가 낯선 도시에서 자신만의 예술 언어를 찾아 세계적 명성에 이르기까지의 궤적을 작품과 사진 자료,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김창열은 1965년 한국을 떠나 뉴욕에서 활동하다 1969년 파리로 옮겨갔다. 이후 화면 위에 맺힌 물방울을 그린 회화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번 특별전은 이주 초기부터 말년까지 이어진 파리 시기의 여정을 따라간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파리 근교 팔레조 시절의 작업실과 초기 작품, 당시 사진을 통해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예술 언어를 모색하던 김창열을 보여준다. 우연히 캔버스에 튄 물방울에서 대표작 '물방울 회화'의 출발점이 발견된 순간을 조명한다.
2부는 예술가들의 중심지 몽파르나스에서 결혼과 가족을 이루고 작가로서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과정을 다룬다. 김창열은 이 시기 캔버스부터 신문지까지 다양한 재료를 실험했고, 대표작 '회귀' 시리즈도 이곳에서 나왔다.
3부는 1990년대 프랑스 남부 드라기냥에 넓은 작업실을 마련한 뒤 펼쳐진 후기 작업을 조명한다. 남프랑스 특유의 강렬한 빛과 너른 공간은 김창열의 물방울 회화를 대형 화면과 새로운 색채로 확장시켰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랑스 현지에서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미술관은 파리와 드라기냥에 촬영팀을 파견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김창열의 작업실 등 현장을 기록하고, 유족과 지인 인터뷰를 함께 담았다.
임찬익 감독과 촬영팀이 제작한 다큐멘터리는 김창열이 살고 작업한 공간과 배경을 보여준다. 아내 마르틴 여사가 전하는 파리 시절 기억, 차남 김오안의 설명, 파리에서 활동한 한인 화가들의 회고, 갤러리스트 알민 레흐의 이야기도 담겼다.
관람객은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치열하게 창작하며 세계적 작가로 성장한 김창열의 삶과 예술을 한자리에서 따라갈 수 있다.
전시 연계 강연도 마련된다. 7월 8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미술관 로비에서 '파리의 화가가 된다는 것-에콜 드 파리, 그리고 김창열'을 주제로 한 렉처 콘서트가 열린다.
진행을 맡은 박재연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파리에서 미술사와 박물관학을 공부했다.
한편 김창열미술관 1전시실에서는 소장품 기획전 《은은한 문제: 김창열의 신문지 작업》이 10월 18일까지 이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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