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대비 CEO 특별 안전점검
진은정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6-09-20 18:10:56
[뉴스서울] 제주특별자치도가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지역 현안 해결에 접목하고, 도내에서 이뤄진 실증을 실제 시장과 기업의 성장으로 잇는 ‘창업가의 섬’ 조성에 나선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18일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옛 조수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지역혁신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스타트업 대표들과 에너지 전환, 외국인 정착, 의료 접근성, 안전관리, 자율주행 등 제주 현안과 미래산업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번 행사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이 17일부터 19일까지 조수리 일대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이 제주를 그리다’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다. 코스포 회원사 등 스타트업 60여 곳이 참여해 마을 현안을 살피고 제주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첫 순서인 ‘스타트업이 제안하는 제주의 다음’에서는 에너지·외국인 체류·의료·안전 분야의 기업 4곳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각사가 보유한 기술로 제주 현안을 풀 해법을 제안했다.
‘식스티헤르츠’는 제주의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기반을 활용해 남는 전력을 저장하고, 이를 시간 단위로 인증·거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재생에너지와 전기차를 연결해 새로운 전력시장을 제주에서 만들자는 구상이다.
‘예스퓨처’는 외국인의 입국부터 체류·취업·생활까지 필요한 정보를 연계하는 서비스 ‘비비자 로컬’을 소개했다. 비자 만료일 등 체류정보 확인과 다국어 행정안내를 묶어 외국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원활하게 전달하는 체계를 제주에서 실증하자고 제안했다.
‘닥터나우’는 병원 방문에 이동 부담이 큰 고령층과 의료취약지역 주민을 사례로 들어, 비대면 진료로 의료 접근성을 보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세종엔지니어링’은 안전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 드론을 먼저 보내 수색을 지원하고, 촬영자료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넓은 지역을 신속하게 살피는 데 드론과 인공지능을 활용하자는 취지다.
위 지사는 네 기업의 발표를 들은 뒤 제주의 문제를 기업가의 시각에서 짚고 해법을 제시한 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재생에너지와 전기차를 연결한 제안에 관심을 보였고, 외국인 체류 지원과 의료 접근성, 드론을 활용한 안전관리도 제주가 고민해온 과제라며 제안 내용을 함께 살펴보자고 말했다.
이어진 ‘제주 혁신토크’에서 위 지사는 스타트업이 사업 과정에서 부딪히는 규제를 풀 수 있도록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대담은 위 지사와 김재원 코스포 의장, 박재욱 ㈜쏘카 대표가 참여하고 최지영 코스포 대표가 진행했다. ‘창업가의 섬 제주’의 방향과 스타트업이 제주를 선택할 조건, 제주에서 먼저 시도할 수 있는 새 사업 등이 논의됐다.
김 의장이 스타트업에는 공공의 지원뿐 아니라 실제 시장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며 제주가 새로운 서비스를 먼저 시도할 수 있는 지역이 돼달라고 하자, 위 지사는 “기업이 과제를 가져오면 규제 샌드박스와 제주 특례 등 활용 가능한 제도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위 지사는 “제주를 탈탄소 기술과 인공지능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적용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섬이라는 특성과 재생에너지·전기차 기반을 살려 창업가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의 기술이 실증에 머물지 않도록, 제주도가 첫 구매자로 나서는 방안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위 지사는 “제주에서 만든 제품과 서비스를 공공부문이 먼저 사용하는 ‘최초 구매자’ 역할을 하겠다”며, “새 기술이 제주에서 실제로 쓰이고 평가받아 후속 시장으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시작해 전국 단위 기업으로 성장한 쏘카와는 심야 제주공항의 이동 공백을 자율주행 등 기술로 메우는 방안을 논의했다.
위 지사는 밤늦게 제주공항에 도착한 관광객이 이동수단을 구하기 어려운 문제를 언급하며 쏘카와 함께 해법을 찾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박재욱 대표는 제주가 자율주행 서비스를 먼저 선보이기에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상용화 가능성을 살펴보면서, 산간지역이나 심야시간대 이동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제주도와 함께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논의를 제주 창업생태계 조성으로 잇기 위해, 위 지사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에 코스포가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위 지사는 제주도가 준비 중인 이 사업을 소개하고 이를 위해 구성할 ‘제주창업도시추진단’ 참여를 요청했으며, 김재원 의장은 젊은 창업가들이 제주에서 기업을 만들고 가족과 함께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성곤 지사는 “제주에서 해법을 만들고 검증한 기업이라면 대한민국 전체 시장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제주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창업가의 도전을 존중하고, 제주가 제품을 구매하고 투자하며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가들이 잠시 제주에서 실증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키우고 가족과 함께 정착할 수 있어야 진정한 ‘창업가의 섬’이 된다”며 “제주에서 새로운 미래를 먼저 만들어가는 기업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환경을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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