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갸날 100년, 제주어로 맞은 580돌 한글날
위성곤 지사 “제주어, 함께 배우고 쓰고 이어 가자”
진은정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6-10-11 17:45:17
[뉴스서울] 올해는 훈민정음 반포 제580돌이자 한글날의 출발이 된 ‘가갸날’ 제정 100년이 되는 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한글 창제의 정신을 기리고 우리말의 뿌리를 간직한 제주어의 가치를 알리고자 9일 도청 탐라홀에서 한글날 경축식을 개최했다.
‘가갸날’은 1926년 조선어연구회(현 한글학회)가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해 처음 정한 날로, 1928년 ‘한글날’로 명칭이 변경됐다.
올해 한글날 경축식은 ‘훈민정음 창제 정신, 제주에서 다시 새기다’를 구호로 여는 말, 국민의례,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유공자 포상, 도지사 경축사, 축하공연, 한글날 노래 다 함께 부르기,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제주어의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고자 제주어와 표준어를 함께 사용해 진행했다.
‘자주, 애민, 실용’의 한글 정신을 담은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에 이어, 한글 사랑과 제주어 보전에 기여한 (사)제주어보전회 정예실 이사장과 (사)한글서예사랑모임 최명자 부이사장이 제주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제25회 한글사랑서예대전 한글으뜸상은 박복희 씨가, 아름다운 제주어 간판상은 제주시 연동의 식당 ‘볕이드는 곳 밷디’(대표 김경돈)가 수상했다.
축하공연에서는 제주어를 노래로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설립된 가온누리 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경축식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 고의숙 제주도교육감을 비롯해 한글·제주어 관련 단체 등 도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위성곤 지사는 “훈민정음 모음의 출발인 하늘의 소리 아래아는 오늘날에도 제주어 속에 살아 있다”며 “바람과 바다를 읽는 지혜, 밭을 일구고 이웃과 수눌었던 삶, 제주인의 기쁨과 슬픔이 담긴 제주어를 지키고 한글을 잘 쓰는 일은 우리말의 뿌리와 다양성을 함께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어가 유네스코가 분류한 아주 심각한 소멸 위기 언어라고 한다”며 “사전과 기록만으로는 언어를 지킬 수 없으며, 우리가 배우고 말하며 즐겨 써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주어를 과거의 유산에 머물게 하지 않고 오늘의 생활언어이자 미래세대의 자산으로 이어 가겠다”며 “도민 모두가 한글을 아끼고 바르게 쓰고, 제주어도 ᄒᆞᆫ디 배우고 ᄒᆞᆫ디 쓰고 ᄒᆞᆫ디 이어 가자”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제주어가 생활 속에서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제주어 보전·확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에서 제주어를 찾을 수 있도록 제주어 웹사전 ‘제주어왓’을 4만 개 이상의 표제어를 담은 제주어 대사전으로 발전시키고, 연말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주어 검색·번역·음성인식 서비스를 선보인다.
또한 제주어 교육 기반(플랫폼) ‘페우다’를 내실화해 누구나 쉽게 제주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어르신들의 구술과 노동요, 해녀문화를 제주어로 기록하며, 젊은 세대가 제주어로 노래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한글날 경축식은 제주도청 유튜브 채널 ‘제주도 TV·Jeju’에서 실시간 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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