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연산호 쓰러짐 원인 찾는다… 수온·염분 장기 관측

범섬·형제섬 9개 지점에 관측장비 설치…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공동연구

진은정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6-08-27 15:55:08

▲ 범섬 설치 사진(세계유산본부-한국해양과학기술원 공동추진)
[뉴스서울] 서귀포 해역에서 연산호가 쓰러지거나 떨어지는 현상이 더 넓은 범위에서 나타나고 있어, 제주특별자치도가 연산호 서식 수심의 수온과 염분을 장기간 관측해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작업에 나섰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천연기념물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지’에서 나타나는 연산호 쓰러짐 현상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관측을 하고 있다.

이번 관측은 그동안 부족했던 서식 수심의 해양환경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서귀포 남부 해역과 송악산 해역의 연산호 군락지는 2004년 12월 13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고수온의 영향으로 연산호가 쓰러지거나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는 2024년보다 발생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관찰됐다.

다만 연산호가 실제 서식하는 수심의 수온 자료가 부족해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부터 범섬 일원에 수온계를 설치해 관측해 왔고, 올해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김태훈 박사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심별 수온과 염분을 함께 살피고 있다.

올해는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범섬과 형제섬 9개 지점에 수온계와 염분계를 설치하고, 수심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와 연산호의 상태를 비교·관찰하고 있다.

형제섬에서는 수심 5m·10m·20m 등 3개 지점, 범섬에서는 5m·10m·15m·20m·25m·30m 등 6개 지점에서 관측을 진행한다.

축적된 수온과 염분 자료를 바탕으로, 연산호 쓰러짐 현상과 해양환경 변화의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세계유산본부는 단기간 관측만으로 원인을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앞으로 최소 5년 이상 연산호 변화 조사와 원인 규명 관측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형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지는 고유한 해양자원이자 다양한 해양생물의 중요한 서식지”라며 “장기적인 관측으로 쓰러짐 현상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보전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뉴스서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