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감귤하우스 활용 ‘제주형 저수고 바나나’ 개발 박차
시설비·난방비 부담 낮춘다…저수고 유망 품종 육성, 연 1회 생산 가능
진은정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6-08-26 15:40:16
[뉴스서울]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기존 감귤하우스를 활용할 수 있는 ‘제주형 저수고 바나나’ 품종과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는 연 1회 생산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새 품종은 나무 높이를 2.3m 이하로 낮춰 기존 감귤하우스에서도 재배할 수 있도록 하고, 생산 시기를 조절해 겨울철 난방 온도를 현재보다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농업기술원은 품종과 재배기술을 2028년부터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2026년 제주지역 바나나 재배면적은 5.6ha(8농가)로 2018년 17.2ha(27농가)보다 크게 감소했다. 높은 시설 투자비와 난방비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바나나는 높이가 4~5m까지 자라 기존 감귤하우스에서 재배하기 어렵다. 전용 하우스 설치비는 10a당 약 9,900만 원으로 감귤하우스보다 약 39% 더 든다.
기존 연속재배 방식은 나무마다 생육 속도가 달라 연중 약 22℃로 온도를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유류비 부담으로 온도를 낮추면 과방 무게가 줄고 꽃대 생육이 불량해지는 등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
농업기술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무 높이 2.3m 이하, 과방 무게 30kg 이상, 후숙 당도 17브릭스(°Bx) 이상을 목표로 제주형 저수고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현재 우수 개체 9개를 선발했으며, 추가 검정을 거쳐 2027년 품종 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겨울철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연 1회 생산체계도 개발한다.
생육이 균일한 조직배양묘를 기존 나무 사이에 시차를 두고 심는 ‘사이식재’ 방식을 적용해 현재의 3년 2기작 중심 재배체계를 매년 한 차례 수확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개화기와 성숙기를 계획적으로 조절하고 나무의 생육을 균일하게 관리함으로써 겨울철 최저 15℃ 수준에서도 안정적으로 바나나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농업기술원은 저수고 품종과 연 1회 생산기술이 현장에 적용되면 기존 감귤하우스를 활용해 초기 시설 투자비를 줄이고 겨울철 난방비도 낮출 수 있어 감귤 대체 작목으로서의 바나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현주 농업연구사는 “제주형 저수고 바나나 품종이 개발되면 기존 감귤하우스를 활용할 수 있어 농가의 시설 투자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변이육종으로 품종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연 1회 생산기술도 함께 확립해 농가에 조기 보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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