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화·자연·예술에서 삶의 지혜 찾는다
31일 도립미술관서 제주비엔날레 국제 심포지엄… 한·일 연구자·예술가 발표·토론 -
진은정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6-10-16 14:25:07
[뉴스서울] 제주도립미술관은 삶의 방식을 살펴보는 제5회 제주비엔날레 국제 심포지엄 ‘방법으로서의 로컬(The Local as Method)’을 3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도립미술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제주 신화에 담긴 상생의 철학부터 해양쓰레기와 풍력발전, 전쟁과 재난의 기억을 다룬 예술까지 다양한 주제를 통해 인간·자연·기술이 함께 살아갈 길을 살펴본다.
이번 심포지엄은 제5회 제주비엔날레와 일본 타마미술대학 예술디자인인류학연구소가 공동기획했으며,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예술가 등 발표자와 좌장 13명이 참여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인간의 활동이 지구의 지질과 기후까지 변화시킨 시대를 뜻하는 ‘인류세’와 그 이후의 미래를 화두로 삼는다.
주제인 ‘방법으로서의 로컬’은 기후위기를 포함한 복합적인 지구적 문제에 대응할 지혜를 우리가 ‘지금 발을 딛고 사는 곳(로컬)’에서 찾고, 일상에서 실천하자는 뜻을 담았다. 오랜 자연의 시간과 인간 삶의 흔적이 쌓인 제주에서 신화·과학·예술·기술을 통해 새로운 공존의 질서로서 ‘신문명 생태’를 살펴본다.
이종후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신문명 생태: 제주라는 방법론’을 주제로 ‘제주’가 과연 우리 모두의 미래에 어떠한 제안이자 범례가 될 수 있는지를 화두로 한 기조발언 후, 세 개 세션에서 발표와 토론을 이어간다.
오전 세션 1은 ‘포스트 인류세와 신문명 생태를 위한 방법론: 신화와 과학’을 주제로 열린다.
신화학자인 허남춘 제주대학교 명예교수는 제주 신화와 문화에 담긴 사람과 만물이 서로 돕고 살아가는 관계에서 오늘날 문명의 위기를 넘어설 지혜를 찾는다.
박범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좌교수 겸 인류세연구센터장은 제주의 나비·까마귀·돌고래를 통해 기후변화처럼 규모가 커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를 우리 주변에서 이해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오후 세션 2는 ‘신문명 생태를 위한 방법들: 예술과 기술’을 주제로, 지역에 남은 흔적을 예술로 읽는 세션 2-1과 오늘날 제주의 현장을 살피는 세션 2-2로 나눠 진행한다.
세션 2-1에서는 가가와 마유미 무사시대학 명예교수, 김영롱 오츠마여자대학 준교수, 이토 사키 삿포로예술문화연구소 대표가 발표한다. 독일의 ‘걸림돌’ 프로젝트와 일본 작가 오카베 마사오의 돌 프로타주 작업 등을 통해 예술이 전쟁과 재난의 기억을 어떻게 기록하고 전하는지 살핀다.
세션 2-2에서는 김지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류세연구센터 박사후연구원이 해양쓰레기를 통해 환경 문제를 감각하는 방법을, 조승희 제주대학교 학술연구교수가 곶자왈에 들어선 풍력발전기를 둘러싼 기대와 현실에 대해 발표한다.
전원근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는 ‘폐허·동굴·무덤’이라는 새로운 삼다(三多)를 통해 제주를 바라보고, 인류세 이후의 삶을 상상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세션 3에서는 강요배 작가가 ‘돗돗함의 정동’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비엔날레 출품작 ‘도새기 통시’를 바탕으로, 돼지를 기르며 분뇨를 거름으로 되돌리던 제주 전통 뒷간 ‘통시’에 담긴 순환의 지혜를 살펴본다.
관심 있는 도민은 누구나 심포지엄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좌석은 약 150석이다.
한국어·영어·일본어 동시통역을 제공하고, 행사 당일 오전 10시부터 등록과 함께 자료집·동시통역 수신기를 배부한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 겸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제주는 근대 이전의 지혜와 오늘의 문제가 함께 살아 있는 곳”이라며 “신화와 과학, 예술과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앞으로 인류에게 필요한 지혜를 제주에서 함께 상상해 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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