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김봉현 의원, 위성곤 지사에 묻는다...자식에게 제주를 떠나라 해야 하는 섬
제주가 좋다는 고3 딸에게도 ‘서울로 가라’ 했다”…도의원 아버지의 고백
진은정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6-09-07 11:10:06
[뉴스서울] “아빠, 나는 제주가 좋아. 엄마 아빠랑 계속 같이 살고 싶어. 제주대학교 가면 안 돼?”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딸의 말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봉현 의원(아라동 갑,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대답은 정반대였다.
“서울로 가라.”도민들에게는 청년이 제주에 남아야 한다고 말하는 의원이 정작 자신의 딸에게는 제주를 떠나라고 했다.
김 의원은 7일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이 개인적인 고백을 시작으로 위성곤 제주도지사에게 “앞으로 10년, 제주는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물을 예정이다.
김 의원은 “딸에게 제주에 남으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했던 이유는 복잡하지 않았다. ‘대학 졸업하고 어디 취직할 건데?’라는 질문에 아버지인 나부터 답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제주 공식 통계상 2026년 7월 고용률은 72.0%지만 올해 2분기 청년고용률은 46.9%, 2025년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40.8%다. 지난해 제주 인구도 전년보다 5,058명 감소했다.
김 의원은 “제주가 싫어서 떠나는 청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주에 남고 싶어도 미래를 그리기 어려워 떠나는 청년들이 있다”며 “자녀가 곁에 있기를 바라면서도 더 넓은 기회를 찾아 육지로 보내는 부모들의 현실에 도정이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도정질문에서는 단순한 청년정책을 넘어 좋은 일자리와 미래산업, 기업·투자, AI와 인재, 공공기관 2차 이전, 관광, 재정투자까지 제주경제 전반을 다룬다.
다만 구체적인 질문과 정책 제안은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사업 목록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 위성곤 도정이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결과를 만들고, 무엇으로 책임질 것인지를 묻겠다”며 “결국 질문은 하나다. 제주에서 우리 아이들이 먹고살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도정질문의 마지막은 다시 딸에게 돌아간다. “아빠, 나 제주로 돌아가도 돼?”
김 의원은 “그때는 망설이지 않고 ‘그래. 제주로 돌아와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며 “좋은 직장이 있고 노력한 만큼 성장할 수 있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제주를 만드는 것, 그것이 성장률 몇 퍼센트보다 더 정직한 제주도정의 경제성적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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