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김봉현 의원, 들불축제 정체성 재정립 촉구... ‘불’은 껐는데 제주다움도 함께 꺼졌다

미디어아트는 기술일 뿐...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다시 축제의 중심이 되어야

진은정 기자

webmaster@newsseoul.co.kr | 2026-07-15 10:25:18

▲ 제주도의회 김봉현 의원
[뉴스서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김봉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아라동갑)은 행정시 업무보고에서 2026 제주들불축제의 운영 성과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축제의 본질인 제주다움이 희미해지고 있다"며 2027 들불축제 기본계획에 축제 정체성 재정립 방안을 반드시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올해 들불축제는 방문객 16만 명, 경제효과 123억 원을 기록했고 바가지요금 근절과 다회용기 확대 등 운영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집행부의 노력은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축제 운영의 성공과 축제의 정체성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제주들불축제가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이유는 미디어아트가 아니라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들불'이라는 상징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름 불놓기를 폐지했다면 그 자리를 대신할 제주만의 대표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뚜렷한 답을 찾기 어렵다"며 "미디어아트는 완성도가 높을 수는 있지만 전국 어디서나 구현 가능한 기술이지 제주만의 정체성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축제의 경쟁력은 규모가 아니라 차별성에서 나온다"며 "사람들이 제주에 오는 이유는 더 큰 화면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감동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한 들불축제 정책의 일관성 문제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산불 위험을 이유로 오름 불놓기를 폐지했는데 개선과제에는 다시 달집태우기 운영방안이 포함돼 있다"며 "큰 불은 안 되고 작은 불은 된다는 것인지, 축제의 방향이 무엇인지 도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과 철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9월이면 2027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10월에는 축제 대행사가 선정된다"며 "계획을 세운 뒤 정체성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제주다운 콘텐츠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먼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축제는 사람이 많이 왔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이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2027년은 들불축제를 다시 만드는 해가 아니라 제주다움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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